▲영화 <나이트 워치> 공식 기자회견 모습.
13일 오후5시 정동 러시아 대사관에서 영화 <나이트 워치>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초청으로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과 글레브 이와쉔쪼프(Glab A. Ivashentsov) 주한 러시아대사가 참석했다.
한국에 첫 방문한 느낌에 대해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은 "한국에 방문해서 기쁘다. 도착한지 몇 시간 안됐지만 좋은 인상을 받았다. 아시아 지역 방문은 한국이 처음이다. 현지 학교에서 공부할 때 세계 지도를 보았다. 지도에서 아시아는 왼쪽에 있다. 중심에는 유럽이 있으나, 한국및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를 관람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유럽에서 한국 영화를 관람했다. 김기덕 감독을 본 적도 있다. 한국은 자국영화보다 외국 영화를 더 좋아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과 헐리우드, 러시아 영화의 차이점에 대해 감독은 "한국과 러시아 영화는 비슷한 점이 있다. 미국 영화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유는 미국과의 논쟁이나 대화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했다.
영화 속 특수효과에 대해 감독은 "영화 속 특수효과는 러시아 관객이 원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연출하는 사람의 마음을 반영해야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제작비와 러시아 영화의 제작 여건에 대한 질문에 "영화 제작에 있어 제작비는 영화를 홍보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예상외로 이번 영화 <나이트 워치>는 낮게 책정됐다. 약 3백만 달러다. 캐스팅 등에서 소요됐어야 하지만, 배우 등이 예술을 위해 흔쾌히 참여해주어, 낮은 제작비로도 제작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영향을 받은 감독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은 "나는 가만히 고여있는 사람이 아니다. 때에 따라 변하는 사람이다. 어떤 영화를 볼 때마다 영화와 감독이 모두 호감이 간다. 아주 다양한 장르와 감독을 좋아한다. 특별히, 제임스 카메론, 쿠엔틴 타란티노, 왕가위 감독을 꼽을 수 있으나, 아주 다양한 장르와 감독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영화가 상영하게된 배경에 대해 감독은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행사 전에 공식 기자회견을 마련해준 이십세기폭스사에 감사한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한국 관객들이 어떤 호응을 보일지 관심이 높다. 개인적으로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에 한국에 내한하고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말했다.
연출한 영화들의 차이점에 대해 감독은 "영화 <나이트 워치>는 밤에 존재하고 있는 악을 의미하는 말이다. 내용도 역시 같다. 후속작 <데이 워치>는 악의 세력들이 빛의 세력을 잡는 것을 의미한다. 내용도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영화는 서로 반대되는 주제의 영화다. 빛과 어둠이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악과 선은 혼합된다. 악은 약을 통해, 선은 사람을 통해그 역할이 바뀐다"고 말하며 "선과 악의 대립보다는 어둠과 빛간의 대립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대립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대립은 국가 안의 대립이다. 현실에서 공산주의나 자유주의의 대립은 아니다. 최근 현실 상황을 보면 빛의 세력이 이기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내에서 영화 <나이트 워치>가 흥행한 요인에 대해 감독은 "왜 흥행을 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러시아 관객들을 위한 러시아의 삶을 다뤘다는 것이 자국에서 흥행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러시아 영화가 개봉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감독은 "두 세편 정도의 러시아 영화가 개봉된 걸로 알고 있다. <러브 오브 시베리아> 등"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영화 제작편수와 제작비, 관객수에 대해 감독은 "일년에 약 150편 제작된다. 각 영화당 백만에서 천만달러 정도의 제작비가 소요된다. 관객 동원률은 5~35%정도다. 작년 러시아 관객수는 5백만명이었다."고 말했다.
진정한 판타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가장 이상적인 판타지는 가장 현실적이다. 영화 <나이트 워치>에서는 러시아의 일상적인 도시 생활에서 판타지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현실에 판타지는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다. 덧붙여서, 실제로 현실 세계는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주위에 존재하는 판타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외부 로케이션의 어려운점에 대한 질문에 감독은 "외부 로케이션에서의 촬영은 모두 어려웠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감독 대니 보일은 영화 <나이트 워치>에 대해 "<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를 이을 진정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리들리 스콧처럼 티무르 감독은 놀랄만한 비쥬얼 스타일리스트며, 특별한 힘을 가진 엄청난 서사극"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헐리우드가 극찬한 영화 <나이트 워치>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9월 2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