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국군포로 장무환씨가 지난 98년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담당자가 일언지하에 거절한 사건을 두고 누리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탈북한 국군포로 장무환씨의 도움 요청에 냉랭하게 대응한 대사관 녀(女)에 대한 경질여론이 누리꾼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가 긴급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98년 당시에는 군군포로 송환 케이스가 적었고 그에 따라 포로들의 한국 송환을 위한 명확한 지침이나 업무체계가 수립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지난 18일 SBS가 <그것이 알고 싶다> 600회 특집으로 지난 98년 방영된 ‘국군포로 장무환-50일간의 북한탈출기’를 재방송한 후 누리꾼들의 분노가 뒤늦게 표출되고 있으며, 외교부 게시판에 22일 오후 6시 현재 1,500여건이 넘는 항의글이 게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어찌됐든 간에 당시 현지 대사관에서 그와 같은 전화응대가 있었던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당국자는 98년 장무환씨 도움요청 사건 이 후 국군포로 업무처리 규정을 관계부처에서 수립했고, 다음 해 국군포로에 관한 법률을 국회에서 개정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전화를 받았던 여직원은 한국에서 파견된 업무 보조원으로 현재 정부부처에 남아있지 않고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교부 홈페이지 항의글 1,500건에 달해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 대사관녀가 1위에 링크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대사관녀 논쟁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된 후 20일 동영상포털사이트 엠엔캐스트에 대사관녀의 음성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가열됐다.
누리꾼들은 포털에 게재된 기사에 댓글만 다는 것 뿐 아니라 직접 외교통상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접속해 적극적으로 항의의사를 표하면서 외교부 사이트가 하루종일 접속 속도가 느려졌다.
특히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서는 ‘외교부는 사과하라’는 내용의 인터넷 서명운동까지 시작됐고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 대사관녀가 1위에, 외교부가 10위에 링크되는 등 접속량이 폭주했다.
방송내용은 탈북 국군포로 장무환씨가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전화 해 ‘나 국군포로인데 좀 도와줄 수 없느냐’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담당자는 크게 한숨을 쉬며 당연하다는 듯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한국전쟁 당시 장무환씨는 국군포로로 북한에 끌려가 오지탄광 등에서 생활하다 탈북 해 중국에서 체류하다 같은 해 9월30일 45년만에 극적으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