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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에 홀린 건지…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경남은행서 5억원 훔친 경비원 31시간만에 자수…우발적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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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휴사 경남도민일보기자 |  2010.09.13 08:36:16

▲지난 10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에서 한국은행으로부터 가져온 현금 5억 원을 현금보관소로 옮기기 직전 훔쳐 달아난 경비업체 직원 박 모씨가 12일 새벽 자수해 마산동부경찰서 강력계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 박일호 기자)

경남은행 본점 지하창고에서 현금 수송 도중 5억 원을 들고 달아난 용역업체 직원이 도주한 지 사흘 만에 자수했다.

경찰은 현금 5억 원을 훔쳐 도주한 경비원 박모(43) 씨가 12일 오전 1시 7분 직접 경찰서에 찾아와 붙잡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경남은행 용역업체 경비원으로 10일 오후 3시 50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본점에서 추석을 앞두고 한국은행으로부터 가져온 현금을 직원 3명과 함께 지하 1층 현금 보관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다른 직원들의 눈을 피해 비닐봉지에 싸인 현금 5만원짜리 100다발 5억 원 한 뭉치를 그대로 들고 비상계단을 통해 빠져나간 다음 택시를 타고 달아난 혐의(절도)를 받고 있다.

12일 오후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당시 돈을 왜 들고 갔느냐'는 물음에 "저도 저 자신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된다. 무엇에 홀린 건지……. 아는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채무 관계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씨는 "없다. 신용 깨끗하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우선 박 씨의 우발적인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돈을 가져간 이유에 대해선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박 씨가 경남은행에서 일한 지는 2개월 정도 됐으며, 평소 주차관리, 안내, 현금 수송 업무를 담당해왔다.

박 씨는 경북 구미시까지 도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수에는 가족과 지인의 설득이 주효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 씨는 택시 등을 타고 이동하면서 경찰 추적을 따돌렸으나 언론 보도와 공개수배 등 좁혀 오는 수사망에 심한 압박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경찰은 박 씨가 도피 과정에서 경비원 제복을 대신해 검은색 모자와 티셔츠, 바지 등을 사서 입었다고 설명했다.

자수 당시 박 씨는 5만 원권 10뭉치는 노란색 손수건에 싸고, 남은 현금은 비닐봉지에 포장된 그대로 검은색 배낭 안에 넣어 가지고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5억 원 가운데 도피 과정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16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현금은 경찰이 회수했다.

12일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회수한 현금을 경남은행 측에 사흘 안에 전달할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이번 사건과 앞서 터진 4000억 원대 지급보증 사고 등 악재가 겹친 탓에 침통한 분위기다. 경남은행은 사건이 벌어진 10일 밤늦게까지 대책 회의가 이어졌다. 은행 관계자는 "혹시 은행 이미지에 타격을 받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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