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취업률'을 내세우고 있는 전문대학들이 등록금 수준에 비해 실제 취업률과 교원 충원률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학생 모집에만 열을 올리면서 대학의 질을 높이는데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오자 무리수를 두다 비리 의혹에 휩싸이는 일이 심삼찮게 발생하고 있다.
29일 대학공시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통해 대구·경북지역 23개 전문대학의 지난해 취업률과 교원 확보률, 재학생 충원률, 등록금 수준 등을 분석한 결과 영남이공대학(629만6천원), 대구보건대학(629만5천원), 서라벌대학(629만1천원), 대경대학(628만8천원), 영진전문대학(620만1천원), 포항대학(613만1천원), 대구공업대학(609만3천원), 계명문화대학(602만9천원) 등 8개 전문대학의 등록금이 600만원을 넘었다.
이는 올해 국·공립대 평균 등록금 443만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며 4년제 사립대학 평균인 768만원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입시철만 되면 대학 마다 내세우고 있는 '높은 취업률'은 등록금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 데이트베이스와 연계, 졸업자 수에 취업자 수를 나눈 취업률은 구미1대학 85.7%, 안동과학대학 68.8%, 영남이공대학 67.5%, 가톨릭상지대학 66.5%, 김천과학대학 66.1%, 경북전문대학 64.8%, 영진전문대학 64.6%, 선린대학 62.4%, 포항대학 61.9%, 경북도립대학 60.2% 등 취업률 60%를 넘긴 대학이 10곳으로 조사됐다.
취업자에는 진학자와 군 입대자, 외국인 유학생 등도 포함돼 있어 실취업률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등록금 600만원이 넘는 대구보건대학(56.2%), 대경대학(39.2%), 대구공업대학(41.6%), 계명문화대학(48.3%) 등의 취업률은 30~50% 수준에 불과하지만 학생 충원률은 대구보건대학(107.8%), 대경대학(88.2%), 대구공업대학(80.9%), 계명문화대학(100.5%) 등 상대적으로 높다.
대학 교육의 질과 직결되는 전임교원 이상 교원 확보율도 대학 마다 들쑥날쑥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진전문대학(70.1%), 성덕대학(62.1%), 경북도립대학(60.4%) 등 3곳이 비교적 높은 수준일 뿐 영남외국어대학(34.5%), 대구보건대학(40.8%), 경북과학대학(43.2%), 김천과학대학(48.5%), 서라벌대학(49.4%) 등 5개 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가 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한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취업률, 교원 충원률 등이 낮은 일부에서 대학의 질을 끌어올리다 무리수를 두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은 10여명의 교수를 부정 채용한 의혹을 받아 최근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대학은 '2011년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에 선정돼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43억여원의 국고를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