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폰 보상 문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상금액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옴니아 사용자들은 옴니아와 쓰레기를 합성한 ‘옴레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 옴니아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전지전능은 어디가고 통화불량, 문자도 못하게 됐나

옴니아폰은 삼성전자가 아이폰3Gs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지난 2009년 9월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만 80만대 이상 팔렸다. 삼성전자는 ‘전지전능한 폰’, ‘아이폰3Gs보다 옴니아가 좋은 이유’ 등의 선전을 통해 소비자들을 모았다.

그러나 전지전능하다는 옴니아폰은 휴대폰으로서 치명적인 결함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옴니아폰 사용자들은 갑자기 통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고 문자가 먹통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한다. 이용자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비행 모드가 실현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 휴대폰으로서 정상적인 작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원래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될 때 분명 많은 버그와 자잘한 문제들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업데이트 등 조치를 통해 안정화 되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옴니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한 옴니아폰 사용자는 “출시 초기보다 지금이 오히려 더 폰이 이상해졌다”며 “요즘 통화 중 끊기는 현상은 일상적이며 문자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리셋을 하면 당분간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리셋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인터넷 검색도 문제…웹 브라우저도 라이센스 종료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검색이 어려운 점도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출시한 옴니아2의 경우 ‘오페라 미니’ 웹 브라우저가 내장됐다. 오페라 미니는 모바일 웹의 특성을 고려해 미리 서버의 웹페이지를 1/10 수준으로 압축해서 옴니아2 화면에 뿌려주기 때문에 일반 브라우저보다 속도가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옴니아2 사용자들을 위해 오페라 미니를 개발한 오페라 소프트웨어와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라이센스 계약은 4월 30일을 기점으로 종료됐다.

옴니아사용자들은 오페라 미니보다 매우 느린 다른 웹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 검색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웹 사이트들이 모바일 전용 웹페이지를 늘리는 등 모바일 웹 환경이 옴니아2 출시 때와 비교해 많이 변했다”며 “라이센스 기간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여러 환경적 요소들을 고려해 라이센스 연장을 하지 않는 방안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옴니아에 안드로이드 탑재하는 사용자 늘어

이런 문제들이 있다 보니 안드로이드 OS를 옴니아2에 설치하는 일명 ‘옴드로이드’ 사용자들도 나타났다. ‘옴드로이드’ 초창기에는 에러메시지와 속도, 배터리 문제 들이 있었지만 현재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평을 받고 있어 점차 사용자가 늘고 있다.

한 ‘옴드로이드’ 사용자는 “현재 OS를 안드로이드로 바꾼 이후 아직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이전 OS인 윈도우 모바일에서 자주 발생했던 오류메시지들이 상당부분 해소됐고 저가의 안드로이드폰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어 일정부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상안보다 옴니아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 OS를 내놓는 것이 오히려 옴니아 사용자들을 만족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옴니아폰 문제는 이미 갤럭시S2 미디어데이 때 신종균 사장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구모델이 된 것’ 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며 “안드로이드 탑재를 검토했는지 여부는 이미 보상안이 나온 상황이라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