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6일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와 태블릿PC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프로요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가 상당히 지연되고 문제가 발견됐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안드로이드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HTC, 모토로라 등 다른 업체들은 OS 업그레이드에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스마트폰 갤럭시시리즈와 태블릿PC 갤럭시탭의 OS를 기존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버전에서 2.3 진저브레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밝혔다.
우선 17일부터 갤럭시S,K,U를 시작으로 갤럭시A와 갤럭시탭도 조만간 진저브레드로의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방침이다.
진저브레드 OS는 기존 버전인 프로요에 비해 일부 앱의 실행 속도와 편집 기능이 향상됐으며 배터리와 앱 관리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는 삼성 디지털 기기 관리용 PC 소프트웨어인 키스(Kies)를 활용하거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빠른 업그레이드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기존 프로요 사용자들로부터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사용자의 혜택과 편의성을 가장 중시해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에 HTC, 모토로라 등의 OS업그레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연말 HTC는 올 1분기 중 디자이어HD에 대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아직까지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고 있다. 또한 모토로라의 경우도 지난달에야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듯 부진한 모습이다.
HTC코리아는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계획에 대해 “현재 넥서스원은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 했으며 제품별로 업그레이드 계획을 준비 중이다”며 “디자이어HD는 5월 말에서 6월 초 쯤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계획에 대해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만 빨리 만들어 새 제품을 출시하고 OS 업그레이드 등을 더디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OS 업그레이드 문제는 지속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를 괴롭힐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