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성호 기자)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이 지난 21일 부인 서영민씨에게 거액의 (주)한화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자식들에게 증여하는 관례를 깨고 직접 부인 서씨에게 증여해 궁금증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외척과의 한화그룹 지분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은 장 마감후 자신이 보유중이던 (주)한화 보통주 136만주를 전격적으로 부인 서영민씨에게 증여함에 따라 서씨의 주식재산이 단숨에 1천157억원을 급증했다.
이날 김 회장이 부인에게 증여한 주식평가액은 943억원에 달하며 서ㅆ의 경우 기존에 (주)한화 주식 30만7천101주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증여로 지분율이 1.81%로 증가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번 증여로 (주)한 보통주 보유주식수가 기존 1천7백7만7천949주(지분율 22.78%)에서 1천5백71만7천949로 1.8% 줄어들었다.
부인 서영민(46)씨는 한나라당 의원과 내무부 장관을 지낸 서정화씨의 딸로 3남을 둔 김 회장은 아들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남은 미국 하버드대를 나와 군복무 중이며, 차남은 예일대에 재학 중이다.
막내아들 동선(18)군은 승마 국가대표로 작년 도하아시안게임에 마장마술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김 회장은 당시 카타르로 직접 날아가 응원할 만큼 애정을 보였다.
그동안 김 회장이 정계 인맥을 구축하는데 장인의 힘이 컸다. 김 회장은 일찌감치 아들들에게 (주)한화 지분을 매각하면서 승계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20세가 된 장남인 동관씨는 그동안 (주)한화 자사주를 매입, 김 회장에 이어 (주)한화의 3대주주로 최근 급부상했다.
동관씨의 동생들로 현재 각각 75만주씩 보유하면서 (주)한화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의 아들들이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주)한화의 지분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경영승계에 시동을 걸어놓은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