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신사옥 등 방송·신문 20여곳 입주 추진
강남 테헤란로 능가…‘미디어밸리’ 조성 속도
(CNB=도기천 기자) 최근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용산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CNB가 찾은 상암DMC 중심부는 강남 테헤란로를 연상케 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DMC는 서울시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17만평 부지위에 최첨단 정보·미디어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강남 테헤란로를 능가하는 규모의 상암DMC 전경. 오른쪽이 누리꿈스퀘어 건물. (사진=도기천 기자)
전체 52개 필지 중 8개를 제외하곤 모두 주인을 찾았다.
‘미디어밸리’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작년까지 SBS프리즘타워, CJ E&M 등이 입주한 데 이어 내년까지 MBC글로벌미디어센터(MBC상암신사옥), YTN, 한국경제신문·TV 등이 입주할 예정이며, 중앙일보·조선일보·동아일보의 종합편성채널 방송국도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MBC는 본사를 포함, MBC프로덕션 등 10여개 자회사가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MBC글로벌미디어센터는 연면적 14만8737㎡ 규모로,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빌딩(연면적 13만2793㎡)을 능가한다.
이들보다 앞서 LG CNS, LG U+, 팬택R&D센터, 첨단산업센타 등 IT산업 관련 기업들과 SBS미디어센터, KBS미디어센터 등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
작년 말 기준으로 상암DMC의 용지분양률은 77.3%, 입주기업 수는 741개에 달한다. 종사자 수는 3만20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사업이 완공되는 시점인 2015년에는 약 800여개의 기업과 68,000여명의 종사자가 상암DMC 인근에 상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10여년전 이곳을 국내 미디어산업과 한류열풍을 주도할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업계의 보금자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암DMC는 차질없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주요 방송, 신문사들이 집결하고 있으며 한류열풍의 주역인 문화·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도 속속 자리를 잡고 있어 향후 한류를 이끌어갈 중심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BC글로벌미디어센터와 마주하고 있는 SBS프리즘타워. (사진=도기천 기자)
하지만 상암DMC의 화룡점정이 될 랜드마크빌딩 건설사업이 난관에 부딪힌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당초 이곳엔 133층 높이의 초고층빌딩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사업자로 선정됐던 대우건설컨소시엄이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현재 층수를 낮추고 주거비율을 늘리는 쪽으로 사업설계가 다시 진행되고 있지만 극심한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DMC홍보관. 첨단 IT·디지털 기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사진=도기천 기자)
- 글·사진 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