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매각으로 코닝 자회사가 되는 삼성코닝정밀소재 천안사업장(사진: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디스플레이는 23일 미국 코닝과 포괄적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협력관계를 보다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3%를 코닝에 판매하고, 대신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취득하게 된다. 코닝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3%를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인수함으로써 삼성코닝정밀소재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받게 되는 삼성코닝정밀소재 주식매각대금은 19억달러에 달하고, 지분청산과정에서 받게 되는 배당금을 포함하면 전체 금액은 더 커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자금중 일부인 23억달러를 이용해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 주식이 7년 후 보통주로 전환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 지분 7.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지만, 경영 참여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계약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가로 주식을 사더라도 9%를 넘을 수 없으며 경영에도 참가할 수 없도록 명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닝은 미국의 유리·세라믹 전문기업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한 LCD패널에 사용되는 ‘고릴라글래스’ 등 강화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블랙락으로 6.2%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사모펀드인 뱅가드도 4.7%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의 지분 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7년 후 코닝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에 경영참여를 하지는 않지만, 최대 지분을 보유한 이상 양사의 협력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진전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코닝은 고 이병철 회장 시절인 1973년 양사가 합작으로 TV브라운관 제작을 위해 ‘삼성코닝’을 설립하고 이후로도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래스 등의 합작사를 잇달아 설립하며 40여 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43%, 코닝이 5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로, 나머지 지분 7%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보유하고 있으나, 조만간 이 지분도 코닝이 인수할 예정이다. 그간 삼성디스플레이에 LCD기판유리를 공급해왔으며, 이번 계약 이후로도 10년간 공급계약은 유지된다.
- 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