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이 상품을 가정까지 전달하는 아마존의 ‘프라임에어’ 서비스(사진: 아마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요인 살상용으로 활용되어온 미군의 최첨단 무인헬기 드론(Drone)이 일반 가정에 피자나 전자제품을 배달하는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다.
아마존과 UPS는 최근 드론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를 조기에 도입하겠다고 선언, 물류업계에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1일 CBS TV ‘60분’에 출연해, ‘드론’을 이용한 물품 배송 서비스 ‘프라임에어(PrimeAir)’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프로펠러 8개를 장착한 소형 드론 ‘옥토펠러’는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30분 배송’ 버튼을 누르자, 컨베이어를 통해 전달된 상품이 담긴 노란 상자을 들고 빠르게 날아올랐다. GPS를 이용해 목적지에 도착한 드론은 고객의 집 문앞에 도착해 상자를 내려놓고 사라진다.
제프 베조스는 “도심의 주문처리센터에서 반경 16km 이내까지 택배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아마존 거래 물품의 90%에 해당하는 2.3kg 이하의 소형 제품을 30분 안에 배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에 이어 세계최대의 물류배송기업 UPS도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테스트중임이 미국의 IT 전문매체 ‘더 버지’를 통해 공개됐다.
더 버지와 인터뷰한 UPS 관계자는 “UPS는 배달 사업 관련 기술에 다른 회사보다 더 많이 투자한다”며 “드론의 상업적 사용은 흥미로운 기술로, 미래를 위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킹·도난·안전사고 등 기술적·정책적 난관 많아
전쟁무기로 사용된 전적이 있는 무인 헬기를 주거단지로 날리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아마존과 UPS같은 물류배송업체들이 드론을 배송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하드웨어 한계같은 기술적 문제와 발생 가능한 모든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 그리고 상업용 드론 사용에 대한 미국연방항공청(FAA) 규정 마련 등이다.
무인항공기와 로봇 전문 법학 교수인 라이언 칼로는 “기술적, 정책적 관점을 총괄해 주거 지역의 소비자에게 드론을 통한 배달을 실시하는 것은 빠른 시일 내에 실현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칼로 교수는 “도둑질, 배달 해킹 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예상 가능한 공격에서 안전하게 충분히 먼 거리를 유지하며 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인항공기가 총격을 받아 추락하거나 해킹을 당해 엉뚱한 곳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일 등 다양한 화물 강탈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도착지에서 안전하게 착륙해 물건을 전달하는 과정도 위험하다. 센서 등 각종 안전장치가 장착됐다해도 착륙지점에 아이나 동물이 있다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칼로 교수는 “최종 배송자에게 드론이 직접 전달하는 아마존의 프라임에어 모델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신 “UPS같은 회사가 고객의 물품을 공항 등에서 픽업해, 도심에서 먼 거리의 배송센터로 신속하고 저렴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드론의 상업적 사용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미국연방항공청(FAA)는 내년까지 이와 관련한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왜냐하면 드론이 이미 농약 살포나 경찰특공대 정찰 임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 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