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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족을 잡아라” 외식업계에도 캠핑 열풍

캠핑문화와 외식 접목한 도심 속 ‘캠핑 카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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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태욱기자 |  2014.07.14 11:04:24

▲수성못 바로 옆 수성관광호텔 초입에 조성된 '수성글램핑'

요즘 레저문화의 대세는 캠핑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학생들의 MT문화의 일부이거나 젊은 층의 도전정신을 나타내는 수단이었던 캠핑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문화가 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어림잡아 200만명에 이르면서 전국 캠핑장도 500곳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어지간한 마니아가 아니고는 캠핑을 간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챙겨야 될 것도 많고 뒷정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년에 한두 번 가는 캠핑을 위해 어림잡아도 1천만원을 넘어설 것 같은 용품 구입도 썩 내키지 않는다.

이런 고민들을 겨냥한 외식업계의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레저시장의 전유물인 캠핑이 먹거리와 접목, 신 풍속도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캠핑 콘셉트 외식업체 봇물

원하는 때 캠핑을 떠날 수 없다면 캠핑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그릴과 모닥불, 야외 테라스를 구비한 ‘캠핑카페’이 그것이다.

캠핑을 떠나는 대신 간편하게 매장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일상 탈출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도록 해준다.

실제 캠핑장과 같이 설치돼 있는 텐트와 함께 내부 인테리어나 부대시설 등을 꾸며 진짜 캠핑을 하는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매장 곳곳에 캠핑장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타프(천막)가 세워져 있고 천막에선 끊임없이 물이 떨어지는 곳도 있어 마치 비오는 날 캠핑을 즐기는 듯한 낭만을 느끼게 한다.

캠핑장비나 먹거리 등의 준비와 긴 이동 시간에 대한 부담감 없이 캠핑의 기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이들 업체는 캠핑용 의자와 텐트, 버너로 매장을 꾸미고 목살과 삼겹살, 소시지, 새우 등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세트로 내놓는다.

실제 캠핑에서 그러하듯, 캠핑용 의자에 몸을 맡기고 다양한 식재료를 직접 구워 나눠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주류와 라면 등을 추가는 기본.

캠핑장 컨설팅과 캠핑용품 대여 및 판매 등 캠핑 관련 사업을 하던 엘제이코리아는 캠핑을 도심으로 옮긴 캠핑포차를 내놨다.

구이앤캠프는 진짜 캠핑장을 옮겨놓은 것 같은 인테리어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난장캠프, 마운틴쿡, 몽키그릴 등의 업체가 서울 일부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대구 두류공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전경.

대구에도 캠핑 테마형 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대명9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MY 10’이 그곳이다. 웬만한 캠핑 용품은 다 모아 인테리어 용품으로 활용했다.

전원주택을 개조해 마당엔 텐트들이, 테라스엔 그릴이 배치돼 있다. 실내도 캠핑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캠핑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매년 10월 10일은 세트메뉴를 50%, 매달 10일 세트메뉴는 30%, 20, 30일 세트메뉴는 10% 할인해 주는 것은 덤이다.

‘글램핑’과 ‘캠핑 레스토랑’

이러한 도심형 캠핑 중 백미는 글램핑이다.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인 글램핑은 럭셔리한 캠핑 분위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글램핑을 위한 전문캠핑장인 글램핑 존에는 텐트는 물론 텐트 안에 모든 용품이 구비돼 있다. 지난해 3월 제주 신라호텔 옆에 글램핑 빌리지가 선을 보이면서 라벤트리 코리아, 이지글램핑, 글램핑코리아, 포천 휴빌리지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대구에도 본격적인 글램핑 빌리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성관광호텔 초입에 조성된 ‘수성글램핑’이 그곳이다.

약 9,918㎡(3천평)의 공간에 인디언 텐트, 모기장 텐트, 일반 텐트 등 모두 12개의 텐트가 마련됐다. 모닥불 같은 캠핑촌의 야경과 수성못의 전경이 묘하게 어울린다.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요금은 4인 기준 68,000원이며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 메뉴인 텐트 바비큐에는 주로 삼겹살, 소시지, 새우, 꼬치, 쥐포 등이 나온다.

대구 두류공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보하라 파크)도 도심 속에서 캠핑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캠핑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글램핑이라면 캠핑카페의 업그레이드 버전은 바로 캠핑 레스토랑이다.

캠핑 레스토랑은 특히 캠핑족들이 아웃도어 레저 활동의 즐거움, 다양한 볼거리의 직접 경험과 캠핑정보·계획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류할 수 있다.

이 아이템은 캠핑을 통해 자연과 하나 될 수 있고, 다른 캠퍼들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사회적인 네트워크까지 확산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캠핑족들이 20~40대의 직장인이나 주부들이라는 점도 캠핑 레스토랑의 큰 매력이다. 이들 연령대는 모든 기업이 마케팅 타깃으로 하는 가장 소비성이 높은 최우수 판매계층이기 때문이다.

음식과 캠핑체험을 즐길 수 있는 테마 레스토랑은 바쁜 일 때문에 멀리 나가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최고급 레저와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창업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캠핑 레스토랑은 ‘고글램핑’이 있다.

디테일 살린 차별화 필수

한때 여행을 테마로 한 카페와 식당이 유행하면서 비행기 티켓, 엽서, 외국 가이드북 등으로 꾸며진 외식 공간이 우후죽순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유행이 한풀 꺾이자 고객층을 탄탄하게 다지지 못한 곳들은 무너지기 일쑤였다.

현재의 캠핑 테마 외식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콘셉트가 비슷하면 디테일을 살릴 수밖에 없다. 소비자 니즈를 좀 더 세심히 파악하고 색다른 인테리어를 적용하거나 메뉴를 새롭게 구성하거나 혹은 가격에서 차별화를 해야 고객을 오래 잡을 수 있다.

일상에 쫓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오랜 여행은 사치가 된 세상이다. 단지 하룻밤이라도, 다만 몇 시간만이라도 일상을 벗어날 수 있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은 캠핑에 끌릴 수밖에 없다.   (대구=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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