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대)
(CNB=한호수 기자) 부산대 공학교육거점센터(센터장 임오강)가 주관하고, 부산대 등 국내외 16개 대학이 참가한 글로벌 봉사 프로젝트 ‘Fall in COFFEE 창의충전소 2014’가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인도네시아 발리 앙가바야 지역에서 열렸다.
‘창의충전소’는 국내외 공과대학 학생들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지역 마을 한 곳을 찾아가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공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국제 봉사 프로그램이다.
‘창의충전소 2014’는 부산대 외에도 국내에서 경남대, 경남과학기술대, 경상대, 경성대, 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신라대, 인제대, 한국해양대, 한동대가 참가했다. 또 인도네시아 PENS, PNB, Telkom 대학, 말레이시아 UTM 대학이 공동 참가했다.
참가 대학생들은 국내 동남권 23명, 인도네시아 25명, 말레이시아 10명 등 총 58명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부산광역시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공학봉사 학습을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창의충전소 프로젝트 매니저인 부산대 공학교육거점센터 서영봉 연구교수는 “공학봉사 학습은 전공 분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지역의 문화,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지역 주민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창의충전소 2014’는 ‘여러 전공을 섞어 새로운 맛을 내자(Mix up majors and try out new flavors)’라는 주제로 발리섬 중심지인 덴파사시(市)의 작은 마을 앙가바야에서 열렸다. 58명의 대학생들은 10개 팀을 이루고 30명의 공학 전공 교수들이 팀 매니저 및 프로젝트와 관련된 주요 역할을 맡았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문제점을 찾아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 설계도 및 생산 설계도를 작성했다. 또 설계에 따라 현지에서 재료를 구매한 후 제품을 만들어 설치하는 과정까지 달성했다. 그 과정에서 현지 문화인 짜낭(기도 음식), 뻔조르(장식대), 갈룽안(승리의 날), 녀피(침묵의 날), 사라수와띠(지혜의 날) 등을 고려해 자연과 조화된 제품을 만들었다.
기본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소각시설, 샤워 시설, 정수 장치 등이 만들어졌고 조각가를 위해서는 맞춤형 테이블, 조각품 이동용 손수레가 제작됐다. 발리 지역 행사에 사용하는 대형 우산(뜨둥) 제작자를 위해 학생들은 드릴 홀더를 제작해 전달했다.
서 교수는 “창의충전소에서 가장 중요한 미션은 공감이다”며 “이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과 같이 생활하며 문제 상황을 느끼고 분석해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일반적 사고가 갖는 관성을 디자인적 사고로 전환시키기 위해 겪게 되는데 창의충전소는 그 어려움을 쉽게 바꾸기 위한 프로세스가 내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창의충전소에 참가한 부산대 조준영(토목공학전공 2학년) 씨는 “나에게 창의충전소는 마치 전구와 같다”며 “내면에 갇혀 있던 생각들에 불을 비추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공학을 통해 세상을 밝게 비추어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창의충전소가 이뤄지는 가운데 8월 16일 PNB대학에서는 ABC 인터내셔널 컨퍼런스 공학봉사학습 2014(ABC International Conference Engineering Service Learning 2014) 학회가 열렸다. 이 학회에서는 창의충전소 참가자들이 주축이 돼 공학봉사 학습(Engineering Service Learning), 공학 교육(Engineering Education), 청소년 공학 교육(K-12 Education), 2014 창의충전소 결과 공유(Share Team Midterm Result of Creativity Station 2014)로 나눠 발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