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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도시 그리던 이여운 작가, 낯선 도시에 대한 분석 보고서'신기루'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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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4.10.30 16:09:19

▲이여운, 'Flatiron Building', 전시 전경.

조각조각 파편처럼 흩어진 도시에 대한 인식들을 재조합해 서로 다른 질서에 따라 특정 도시의 랜드마크를 재현하는 연작을 선보이던 이여운 작가.

그녀는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치는 도시의 심리를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현대 도시에 대한 심리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작가가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에 위치한 프로젝트 스페이스 VOID Changshin에 '신기루'(Mirage)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의 막을 10월 23일 올렸다.

Mirage 전에서 이여운 작가는 Madison Square Park 앞의 Flatiron Building 를 재현한 작업을 선보이며 서울의 창신동에서 뉴욕의 대표적 마천루를 대비시켜 관객들에게 예측되지 않은 길을 제시한다.

또한, 낯선 도시에 대한 분석 작업을 통해 전시 공간이 위치한 창신동이라는 장소 특정성을 함유한 작품을 통해 도시 재생의 급물살에 떠있는 창신동에서 관객에게 도시 재생의 실체와 지역 개발의 방향성에 대한 고찰을 유도한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보이드 창신의 이여운 작가 전시 전경.

분열된 도시, 텅 빈 거리, 남겨 진 건물들, 떠도는 육체들은 이미 경험되어진 현대 사회의 양상이다. 현대 도시의 마천루 밑에서 드러나는 어둠의 정적처럼 목적 없는 방황의 과정에서 증폭되며, 미디어가 자극하는 격동적인 욕망 속에서 발산되는 개인의 소외는 방향을 잃고 헤매는 텅빈 거리에서 사라지게 된다.

현대 도시가 발산하는 정적과 공허에 대한 경험은 소통할 실체가 없는 극단의 소외의 상태를 반영한다.

마천루에 대한 욕망과 그리고 상품에 대한 물욕과 지위에 대한 허영에 의해 점철된 일상의 기억 속에서 모든 감정이 사라지는 무감각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처한 실존의 필수 조건으로서 기능한다.

이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현대 도시의 일상에서 목적 없는 욕망과 내용이 없는 생산은 현대 사회의 대표적 특징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여러 문화권의 건축적 표현의 양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드러나는 도시의 심리와 정서를 연구하는 이 여운 작가는 존재하는 모든 가치관이 충돌하는 공간인 도시에서 하나의 공통적인 틀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권력으로 대변되는 욕망의 상아탑이다. 이것은 가진 자나 못 가진 자 그리고 권력자와 피 권력자 모두에게서 구조라는 이념의 형식으로, 장식이라는 건축의 형태로 혹은 그림자라는 예술의 은유로 발견되는 허상의 본질로 드러난다.

이여운 작가에게 예술은 현대 사회를 연구하는 고독한 탐험이며 미지의 것 혹은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 길을 떠나는 방랑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녀의 이번 '신기루'전은 정적이지만 행동과 같고 시각적 이미지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사유와도 같다. 전시는 11월 11일까지.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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