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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IT] 이통3사 1분기 실적 ‘속 빈 강정’…단통법 된서리

매출 줄고 영업이익률 하락…고객들은 알뜰폰 찾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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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05.01 11:01:02

▲이통 3사의 매출 증감 추이. 단위 10억원. SK텔레콤의 2015년 1분기는 증권가 예상치.(그림: CNB뉴스)

최근 발표된 LG유플러스와 KT의 1분기 실적이 겉보기와 달리 ‘속 빈 강정’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텔레콤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단통법 여진이 제조사는 물론 이통사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CNB=정의식 기자)

이통사 전년 대비 호실적, ‘영업정지’ 착시 효과
직전 분기 비교하면 KT·LG유플러스 ‘하락세’ 뚜렷
SK텔레콤 실적도 ‘안개 속’ 정국…‘총체적 난국’

지난달 28일 LG유플러스는 매출 2조5560억원, 영업이익 1547억원, 당기순이익 822억원의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2014.10~12) 대비 4.8% 줄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8.1% 줄었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18.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36.7%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전 분기보다 3.6%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206.4% 늘었다.

얼핏보면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호실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가 이통 3사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 조치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매출 4.8% 감소, 영업이익 18.8% 감소, 당기순이익 3.6% 감소라는 직전 분기 대비 실적에 방점을 찍으면, LG유플러스의 1분기 성적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

고객 1인당 수익률(ARPU)이 감소한 것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무선 서비스 ARPU(MVNO 제외)는 3만5792원으로 전 분기 대비 4.42%나 줄었다. 지난 2011년 말 LTE 상용화 이후 3년 동안 이어져온 ARPU 성장세가 처음 꺽인 것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경쟁력 우위가 유지됐으나 서비스 매출액이 예상치를 1.4% 하회했고, 영업이익도 예상치를 6.7% 밑도는 등 1분기 영업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았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만55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통 3사의 영업이익 증감 추이. 단위 10억원. SK텔레콤의 2015년 1분기는 증권가 예상치.(그림: CNB뉴스)

KT의 성적표도 비슷한 양상이다.

30일 KT는 연결기준 매출액 5조4364억원, 영업이익 3209억원의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0.6%·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상승해 전 분기 대비 1247.4%, 전년 동기 대비 135.3%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까지 적자이던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KT측은 영업이익 증가 요인을 “시장 안정화, 인건비 감소 등의 요인 때문”으로 설명했다. 장사를 잘해서가 아니라, 비용을 줄인 때문에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했을 때, KT의 인건비는 1584억원 감소했으며, 마케팅비는 670억원 줄었다. 인건비 감소는 지난해 대규모로 진행된 구조조정의 결과로 분석된다. KT는 지난해 56개 계열사를 51개로 줄였으며, 약 8000여 명의 인력을 대거 감원했다.

주력사업인 무선사업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1억 원 증가한 1조8054억원에 그치고, 고객 1인당 수익률(ARPU)이 높은 LTE가입자 전환율이 1분기 기준 65.3%에 머무른 것도 위험신호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의 LTE가입자 전환율은 75%를 넘어섰다.

30일 실적 발표 후 KT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7%(950원) 오른 3만1850원에 거래되는 등 시장은 일단 KT의 흑자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보니 다음달 6일로 예정된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KT·LG유플러스와 사정이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을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5200억원정도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2.3%, 영업이익은 무려 106%나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는 타 통신사와 마찬가지로 ‘마케팅 비용 감소’다.

SK텔레콤 또한 전년 1분기 때 영업정지로 수익이 큰 폭으로 내려간 상태라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이 ‘속 빈 강정’이라는 점은 KT·LG유플러스와 동일하다.

전 분기 대비 실적은 다행히 LG유플러스, KT와 달리 소폭 개선될 전망이지만, ‘어닝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공시 발표일인 6일 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떠나는 소비자들…2분기도 ‘첩첩산중’

이통 3사의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우선 KT에 이어 SK텔레콤이 올해 들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 심상치 않다.

ARPU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장밋빛 청사진을 그릴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다. KT의 무선 ARPU는 전분기 대비 2.5% 줄어든 3만4389원을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도 지난해 4분기보다 4.4% 감소한 3만5792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ARPU도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ARPU 하락은 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이 고가 요금제보다 중저가 요금제에 가입하고, 부가서비스 가입을 줄이는가 하면, 알뜰통신사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4일부터 미래창조과학부가 ‘휴대전화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약정 요금할인제도)’의 할인율을 기존 12%에서 20%로 확대하기로 한 것도 이통사의 마케팅비 부담을 늘릴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신광석 KT 재무실장은 지난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요금할인율 20% 상향 조정으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와 마케팅 비용에 단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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