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완도 활(活)전복 판매촉진 시식행사가 열렸다. 사진 좌측부터 정관범 완도군 의원, 이경동 전라남도 의원, 신우철 완도 군수, 이낙연 전남 도지사, 이갑수 이마트 대표,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 임석 완도군 양식협회 금일도 지부장.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가 엔저로 수출과 내수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완도 전복 어민 돕기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최근 엔저 현상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전복 일본 수출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내수 공급량 증가로 전복 시세가 낮아져 완도 어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이마트는 완도 전복 매출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일까지 활 전복을 평소 대비 40% 할인된 수준으로 판매하는 ‘완도 전복 먹는 날’ 행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완도 특산물인 활 전복의 경우 2013년에는 연간 생산량(7,128톤) 중 20%가 일본에 수출됐으나, 올해에는 엔저로 인해 대일 수출 물량이 1분기 전체 생산량(1711톤)의 10%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대일 수출 물량 감소는 국내 공급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 관측센터에 따르면 완도 활 전복 산지 4월 가격은 3만167원으로 1월 대비 21% 줄었다. 또 지난해 3~4월과 비교해도 올 3~4월 평균 가격은 3만84원으로 전년 평균 가격 3만3167원에서 9.3% 가격이 낮아졌다.
지난 4월 28일 7년 2개월만에 엔화 환율이 100엔 당 900원 선 밑까지 떨어지는 등 ‘엔저 현상’이 고조되자 대일 수출 효자 품목이던 파프리카, 광어, 전복 등의 수출 물량이 급감하고 있어 농어민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광어의 경우 2010년 대일 수출 물량이 4000톤에 달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2800톤에 그쳐 30% 가량 크게 감소했고, 참소라 일본 수출 규모도 2012년 1800톤 규모에서 2014년 1250톤으로 30% 하락했다. 대표적인 일본 수출 품목인 김도 2012년 1746톤에 이르던 규모가 2013년 1601톤 2014년 1466톤으로 해마다 수출 물량이 줄고 있다.
특히 전복의 경우 3월~5월 출하가 본격화 되는 시기로 기존 해외 수출 물량 감소량도 내수에 반영되면서 활 전복 내수 단가 하락 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마트는 과거 평소 행사 물량인 20톤의 2.5배 규모인 역대 최대 물량 50톤을 완도 지역 전복 양식 우수 어가들과 사전 기획해 대량 매입으로 판매 가격을 낮췄다.
이번 이마트 ‘전복 먹는 날’ 행사를 통해 평소 특대 사이즈 100g 기준 9800원, 대·중 사이즈 100g당 6400원~6900원 선에 팔던 완도 산 활 전복을 크기에 관계없이 100g 당 40% 할인한 수준인 3890원에 골라 담기로 구입할 수 있다.
이갑수 이마트 영업총괄 대표는 “지자체와 유통업체가 함께 농어민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