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그룹이 본점 명품관(본관) 전체를 고품격 프리미엄 면세점을 조성키로 배수진을 쳤다.
내달 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입찰을 앞두고 백화점 강남점과 본점을 후보지로 검토했던 신세계는 시장성과 상징성을 두루 고려, 본점 본관에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내기로 최종 확정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세계 측은 그룹의 ‘업(業)의 모태’이자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시켜 세계적인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품격 면세점을 구현키 위해 SC은행 건물은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SC은행은 1935년에 세워진 근대 건축물로 신세계가 최근 외국자본으로부터 850억원을 투자해 되찾았다.
SC은행 건물에 다양한 고객 서비스 시설,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을 설치해 본점 본관이 세계적 수준의 새로운 면세점 모델로 개발되도록 보완해 주는 용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가 20년 숙원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유통산업의 발원지인 본점 본관을 전격적으로 내놓게 된 이유는 뭘까. 신세계는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면세점 공급이 절대 부족한 명동상권에 면세점을 설치해야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한국 관광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신세계 본점이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가교’ 입지에 해당돼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서게 되면 외국인 관
광객들은 더욱 다양한 쇼핑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것. 명동,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백화점, 남대문시장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택지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는 부연이다.
신세계는 남대문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케팅, 상품개발, 매장운영 등의 노하우도 제공해 적극적으로 시장 살리기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단체여행객과 더불어 개별여행객들 역시 남대문시장으로 유입돼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차별화 관광상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측은 서울 시내면세점의 규모는 연면적 1만8180㎡(5500평)정도로 개발될 수 있다며 핵심상권에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시장을 키우고 관광산업 및 내수경기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