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우리텔레콤’ 사업설명회 및 출범식(사진: 연합뉴스)
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4이동통신 참여를 준비 중인 업체는 과거 6차례나 제4이동통신 사업자 신청서를 냈다가 고배를 마신 KMI(한국모바일인터넷), 2차례 신청했다 탈락한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전국 소상공인이 주축이 돼 최근 결성한 우리텔레콤, 박성도 전 현대모비스 부사장이 이끄는 퀀텀모바일 등 4∼5개 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군소업체와는 달리 정부가 내심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참여해주길 바라고 있는 유력 대기업들은 미동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CJ, 태광그룹, 현대백화점, 현대차그룹 등이 제4이동통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으나, 정작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이통사업 참여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망 구축과 마케팅 등에 조 단위의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들기 때문에, 정부가 아무리 진입 장벽을 낮춰준다고 해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3번째 사업자인 LG유플러스조차 LTE로 완전히 전환한 최근에 들어서야 겨우 수지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을 중시하는 민간 기업이 자발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제4이동통신 탄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정부 측은 “제4이동통신업체 승인의 가장 큰 조건은 탄탄한 재무구조”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28일 ‘2015년도 기간통신사업 허가 기본계획안’을 통해 이동통신시장의 요금·서비스 경쟁 구조를 촉진하기 위해 제4이동통신사 진입 환경 조성 계획을 밝힌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달 안으로 공청회를 열어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8월 제4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문제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후 9월부터 희망 사업자로부터 사업신청서를 제출받은 뒤 약 3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연내에 제4이동통신 사업자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