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의 SK 본사 빌딩을 직원 등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복 70주년 맞이 특별사면에 최태원 회장이 포함되자, SK그룹이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그룹은 13일 최 회장의 사면으로 2년7개월만에 경영 공백이 해소되어 성장의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분위기다.
최태원 회장이 이날 형집행 면제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까지 되면서 주요 계열사 등기 이사로 복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의 등기 이사로 있었지만 현재는 미등기 임원이다. SK C&C에서도 등기 이사였다가 사퇴했다.
최 회장은 조만간 이들 계열사이 등기 임원에 순차적으로 올라 책임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측은 “경영 공백이 해소됨에 따라 국내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국가 경제를 살리는 데 그룹의 역량이 집중될 것이고, 밖으로는 글로벌 비즈니스가 본격 가동되면서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면서 “결국 최태원 회장이 중심이 돼 안팎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13일 실시된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형집행 면제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을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1년 12월 19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SK그룹은 일단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SK그룹은 지난 2012년 한 해 실제 투자 규모가 15조 원에 달할 때까지 매년 투자 규모를 늘려왔지만, 경영 공백이 현실화된 2013년 이후에는 13조∼14조 원 수준에 그쳤다.
이전의 SK하이닉스 인수 같은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도 진행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KT렌탈, ADT캡스, 호주 유나이티드 패트롤리엄(UP) 등 여러 사업 기회를 놓친 것을 최 회장의 경영 공백 때문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최 회장의 장기 부재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조만간 대규모 투자 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일자리 창출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SK그룹은 ‘청년 일자리 창출 2개년 프로젝트’에 따라 2016년부터 2년간 4000명의 채용을 지원하고 2만 명에 대해서는 창업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이 평소 “인재 양성으로 국가에 보국해야 한다”거나 “양질의 일자리가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인재 양성과 관련된 다양한 조치들이 뒤따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중단된 중국,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여러 글로벌 거점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현장경영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자원개발 분야는 물론 위기에 봉착한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경영난 타개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원 확보를 위한 자구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경영환경이 난관에 봉착할 경우 늘 정공법을 통해 돌파해 왔다”면서 “SK그룹은 물론 한국 경제를 둘러싼 여러 산적한 경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