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그룹)
재계는 물론 지역주민들로부터도 관심을 끌어모았던 금호산업 인수전이 드디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4일 금호산업 채권단 보유 지분(50%+1주, 1753만8536주)를 7228억 원에 인수하라는 채권단의 제안을 수락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한 달 안에 자금조달 계획서를 채권단에 제출하고 12월30일까지 인수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박 회장이 12월30일까지 7228억 원을 채권단에 납입을 완료하면, 지난 2009년 12월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이후 약 6년만에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의 최대 주주로 복귀하게 된다.
박 회장은 “채권단과 주주, 그리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사랑해준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부터 든다”며 “금호산업 인수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게 남은 여생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본인의 부덕한 탓으로 가족 문제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가족간 화합을 위해 더욱 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까지 인수 가격을 두고 수차례 채권단과 ‘밀고 당기기’ 과정을 거쳤다.
채권단은 처음에 1조218억원을 제시했지만, 박 회장은 6503억원을 불렀고, 박 회장이 다시 7047억원을 제시하자 채권단은 7228억원으로 최종 조정해 전날 가격을 공식 통보한 것.
자금 조달과 관련해 박 회장은 “현재 도움을 주는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그동안 묵묵히 참아주며 그룹 정상화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인내해준 3만여 금호아시아나 임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이번 금호산업 인수를 발판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회적 책임과 기업의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로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아시아나개발 주식 100%와 에어부산 지분 46%를, 금호터미널은 다시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다.
박 회장이 연말까지 금호산업을 되찾으면 금호아시아나 그룹 재건작업이 큰 틀에서 마무리된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채권단이 42.1% 지분을 가지고 있어 별도 인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호산업 인수가 막바지에 이른 것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올해말 납입까지 마무리되야 끝이다.”라며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짓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다음 단계로 지목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해서는 “내년은 되야 시작될 것”이라며 “아직 그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