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해봤어?” 기업인이 뽑은 최고의 경영어록이다. 이 말은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어록 중에서 가장 많이 회고되는 말로 시련에 부딪친 상황에서 조언과 충고가 필요할 때 많이 사용된다.
지난해 말 한국 영화시장을 들썩였던 '국제시장' 이후 기성세대는 물론 2~30대 젊은 층들의 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성공과 그의 철학, 그리고 불굴의 도전정신과 꿈 등 정주영의 일상은 단순한 누군가의 일화가 아닌 신화로 재조명되는 가운데 도서출판 솔에서 정주영 회장의 일화와 어록을 담은 책 ‘정주영은 살아있다(출판사 솔)’가 오는 16일 출간된다.
20대 젊은이들이 정주영 부활가를 부르고, 피터 드러커를 비롯한 세계의 석학들이 정주영 회장을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정주영을 아시아의 영웅으로 선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들이 정주영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는 그 답을 정주영의 리더십에서 찾고 있다. 바로 도전(Challenge), 신용(Credibility), 긍정(Candoism), 창의(Creativity), 이타(Commitment)의 리더십이다.
현대그룹 문화실에서 소 떼 방북, 금강산 관광 등 정주영의 홍보 전략을 담당했던 필자는 정주영의 어록과 에피소드를 보다 친숙한 언어로 재해석했다. 또한 사진 한 장만으로 정주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귀한 사진을 대거 수록했다. 게다가 에피소드 말미에 필자의 넓고 옅은 지식을 보너스로 채워 넣음으로써 바쁜 현대인들의 구미를 당긴다.
10만 명에 육박하는 청년실업 속에 도전정신은 희석되고 열정페이에 청년들이 위축되고 있다. 최근에는 '헬조선'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현재가 불안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정주영의 다소 투박한 어록과 일화는 젊은이들에게 다시금 도전정신과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올해는 정주영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불굴의 개척자 정주영 회장의 어록과 에피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주영은 살아있다’는 격랑 속에 빠진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구원투수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한다.
지은이 김문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1990년대 초부터 2000년까지 현대그룹 문화실 홍보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소 떼 방북과 금강산관광 프로젝트의 홍보 기획을 맡는 등 현대 창업자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홍보 전략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후 현대중공업 홍보실장과 인재교육원장직을 거친 뒤 2014년부터 울산대학병원, 현대백화점, 현대해상화재, 현대미포조선 등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정주영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는 등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CCO 클럽 멤버들과 함께 ‘한국경제를 만든 이 한마디(공저)’를 출간한 바 있다.
다음은 신간 ‘정주영은 살아있다’의 한 대목이다.
“내가 믿는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져오는 무한한 가능성과 우리 민족이 가진 무한한 저력뿐이다. 나는 평생을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살아왔다. 모든 것은 나에게 맡겨라. 겁이 나거든 집에 가서 누워 기다려라.”
정주영은 직접 나서서 새 진용을 짜 중동 진출을 진두지휘한다. 그리고 당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9억3천만 불짜리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국가가 외환 위기로부터 탈출하는 전환점을 만들어 준다. 선수금 2억 불 만으로도 대한민국의 외환 보유고가 건국 후 최고를 기록했을 정도다. p.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