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심원섭기자 |
2016.05.12 15:44:29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소속의원들이 1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광주=연합뉴스)
더민주당이 지난 4·13 총선에서 호남 전체 28개 지역구 중 단 3곳만 건지는 참패를 했으며, 특히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는 8석 중 한 석도 얻지 못할 만큼 민심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날부터 이틀 간 광주에서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한 것은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본격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들은 광주에서 더민주당이 광주에서 당선인 워크숍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해 정치적 텃밭 민심 회복을 향한 절박한 심정과, 국민의당과의 호남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여겨진다.
더민주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123명 중 먼저 도착한 95명은 1박 2일 일정으로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하기에 앞서 낮 12시 30분께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함께 제창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묘역 내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광주=연합뉴스)
특히 송영길 당선자는 이재정·기동민 당선자 등과 함께 전영진 열사의 묘 앞에서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였다. 학교 다닐 때 참 조용한 친구였는데 같이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나는 살고 친구는 죽었다. 여기 올 때마다 소주 한 잔 하는데…”라며 숙연한 표정으로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더민주당 당선인들은 이날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것을 시작으로 ‘광주시민에게 듣는다’는 제목의 현장 민심 청취, 민생국회 실천과 수권경제정당 실현을 위한 토론을 실시하는 등 지난 총선에서 원내 1당이라는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광주 방문이 개선장군이 아니라 반성하는 심정으로 찾는다는 낮은 자세를 보였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호남에 대해 죄송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호남에서 패배한 정당이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민심을 경청하고 어떻게 변화할지 고민하는 의미로 광주를 찾았다” 설명했으며,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워크숍을 준비할 때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매를 맞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광주를 선택했다. 수많은 회초리가 이어질텐데 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당선인 123명 중 117명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당초 건강상 이유로 불참할 예정이었지만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워크숍 인사말을 한 뒤 상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민주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18일에도 가급적 당선인 전원이 광주를 방문토록 할 방침이다. 17일 전야제에는 지도부가 참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더민주당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 민심의 변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데 대해 민심의 반등이라고 예단하긴 어렵지만 국민의당의 지지율 하락 조짐이 보인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가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