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심원섭기자 |
2016.05.18 13:02:36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5.18 36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공원에서 열린 2016 민주대행진에서 서로 거리를 두고 옛 전남도청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광주=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으로 1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 중이며 마지막 여정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20대 총선 직전인 지난달 8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더민주당은 호남 전체 28석 중 3석을 얻는 데 그치는 바람에 문 전 대표로서는 호남 민심 돌리기에 힘을 써야 했다.
반면 안 대표는 자신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광주 8석을 모두 챙기며 호남의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으나 최근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 및 총선 당선인들을 대거 대동한 채 호남을 찾았다.
안 공동대표는 지난 17일부터 1박 2일간 전남·북 지역을 찾아 지역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며, 특히 5·18 기념식 이후에는 전남 고흥 소록도로 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행사에 참여, 한센인들과 만날 계획이다.
한편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6시부터 광주공원에서 시작된 ‘민주 대행진’에는 야권의 대권 주자들이 총집결했다.
정치인사들 중 제일 앞이었던 5열에는 문 대표가 자리했으며, 옆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함께 행진을 벌였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 등에서 5월 어머니회와 주먹밥 나눔행사에 참여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으며, 특히 충장로 인근 식당에서는 전남·부산 지역에서 낙선한 후보들과 만찬을 갖기도 했다.
안 공동대표는 교통 체증을 이유로 출정식이 진행된 오후 6시 37분께 배지와 장식도 달지 않은 노타이 차림으로 도착해 6열에 자리했으며, 박지원 원내대표는 가슴에 세월호 노란 리본 뱃지를 달았고, 천 대표는 검은 넥타이 차림에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
행진이 진행되자 파란색 넥타이 차림의 문 전 대표는 옆의 심 대표 등과 함께 오른팔을 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 출정가’등을 힘차게 불렀으며, 국민의당 안·천 대표와 박 원내대표도 주먹을 쥐고 흔들며 큰 소리로 합창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와 안 공동대표는 끝내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한편, 두 사람은 오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각 당의 총선 당선인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혀 다시 한 번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문 전 대표와 안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두 사람의 광주에 이은 부산 방문이 양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