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심원섭기자 |
2016.05.22 17:36:27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참배객들이 5월 한 달간 주말 시범 개방한 노 전 대통령 사저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김해=연합뉴스)
이어 봉하마을에서는 이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참배객들에게 떡과 노란 풍선을 무료로 나눠줬으며,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과 묘역 일원에서 유족과 여야 정치권, 전국에서 온 참배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될 예정“라고 거듭 밝혔다.
이날 추도식에는 故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유족과 노무현재단 회원, 일반 시민, 그리고 이해찬 이사장, 문재인·도종환·이재정·박남춘·정영애·차성수 이사, 김원기·임채정·문희상·고영구·이병완 고문 등 노무현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 등이 참석하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지도부와 소속의원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그리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허성곤 김해시장, 김만수 부천시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참석이 예정되어 있으며, 새누리당에서는 현재 당 대표가 공석인 만큼 정진석 원내대표가 여당 대표로 참석하며, 정부에서는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러 알려졌다.
추도식은 박혜진 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고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그리고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재단의 첫 후원회원인 최수경씨의 추도사, 그리고 가수 장필순과 노래패 ‘우리나라’의 추모공연, 유족 인사말이 이어진다. 추도식을 마친 뒤엔 묘역으로 이동해 단체 참배의 시간을 갖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참배객들이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김해=연합뉴스)
한편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은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아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세대결을 펼친 지 불과 닷새 만에 경쟁무대를 부산·경남(PK) 지역으로 옮겨 이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야권의 상징적인 지도자인 노 전 대통령의 7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해 민심잡기 다툼을 이어간다.
4·13 총선에서 원내 1당으로 올라서고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한 더민주당은 이번 추도식을 계기로 PK지역을 1990년 '3당 합당' 이전의 야당 우세지역으로 돌려놓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야심찬 의욕을 갖고 민심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지난 선거에서 PK 지역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한 국민의당은 지역민심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끌어안기 위한 출발점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더민주의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를 집중 공격해온 국민의당은 권력화된 친노 패권파와 순수한 노무현 지지층을 분리해 대응하는 양상이다.
더민주당은 원내부대표들이 소속 의원 및 당선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등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더민주는 5·18 기념식보다 참석 의원 및 당선인들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비롯한 더민주당 지도부는 추모식에 참석하기 전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거제 대우조선 노조와 협력사, 삼성조선 협력사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어 최근 현안으로 부상한 조선·해운업의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원내 1당으로서 대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내 대통령 추모의 집에서 참배객들이 노 전 대통령 생전 영상을 보고 있다.(김해=연합뉴스)
이와 관련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22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추도식에서 야권이 대안세력, 수권정당으로 거듭나 내년에는 정권재창출을 하겠다는 다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국민의당은 추도식에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20대 국회 당선인 26명이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 등이 나서서 의원 및 당선인들의 참석을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이어 국민의당은 추도식 당일 오전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데 이어 지역경제현안 간담회를 열어 더민주의 거제행에 맞불을 놓는다.
더구나 창당준비위 출범 직후인 지난 1월 12일 안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가 일부 친노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해 국민의당 내부에선 불상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추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손금주 대변인은 "야당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고, 당면과제인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으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