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총장 한석정)가 개교 70주년 기념 '2016 DONG-A 인문학콘서트 가을편'을 성황리에 마쳤다.
2일 부민캠퍼스 국제관 다우홀에서 오후 5시 2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는 한석정 동아대 총장, 박은경 인문역량강화사업단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2014년부터 개최된 동아대 인문학콘서트는 이번이 5회째다.
박은경 인문역량강화사업단장은 개회식에서 “1947년에 동아대 문학과가 개설된 것이 우리 대학 인문학의 시초였다”며 “인문학은 삶의 무늬를 영롱하게 해주는 매개체인 만큼 이번 콘서트로 지역 시민들의 가을이 더욱더 그윽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교 70주년을 맞아 흔쾌히 강연을 맡아주신 한석정 총장님과 정수복 작가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강의에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한 총장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동아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연자로 직접 나섰다. 한 총장은 '만주국 건국의 재해석', '만주모던' 등 다수의 논저를 저술한 국내 만주연구의 권위자로서 만주를 매개로 한국사회의 근대화를 성찰하는 '부산에서 만주까지'라는 강연을 준비했다. 시민들이 삶을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무대로 나아가 성찰하도록 넓은 스펙트럼의 인문학적 이야기를 전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총장이 최근에 펴낸 '만주모던'은 출간되자마자 언론사들의 조명을 받았으며, 이 책을 주제로 4차례나 서평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두 번째 강연자는 '응답하는 사회학', '파리의 장소들', '파리를 생각하다' 등 다수의 인문학 저서를 발간한 정수복 작가로 유럽, 서울 등에서의 삶을 진솔하게 소개했다. 정 작가는 '서울과 파리를 거닐며 도시와 삶을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한국 사회와 시민들이 추구해야 할 인문학적 사회에 대해 말했다.
두 강연자는 지역 시민들과 함께 부산과 만주, 서울과 파리를 넘나들며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강박적인 속도전에 대한 연원을 성찰하고, 문화도시에서의 '품위 있는 삶'을 위해 시민과 사회가 공동으로 나아가야 할 인문학적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