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단속사지 출토 유물 청동대발. (사진=동아대)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경상도 영주와 산청 절터에서 발견된 유물을 공개하는 '경상도 사지발굴 유물전'을 오는 23일부터 7월 30일까지 연다. 영주 평은면에 위치한 금강사터와 산청 단성면 운리에 있는 단속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로 그 중 30여 점이 엄선돼 대중 앞에 처음 공개된다.
두 발굴지역은 예로부터 불교신앙의 중심지로 경북 영주 금강사터에서는 고려시대 각종 불교 공양구가 발견됐으며,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산청 단속사터에는 현재 삼층석탑과 사찰의 깃발을 다는 장대인 당간지주 등이 남아있다. 이 사찰은 조선 후기까지 존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편평한 원반형의 상부가 특징으로 등잔 받침대인 광명대(光明臺)와 나팔 모양의 몸체와 높은 받침대의 향로인 향완, 불상을 안치하는 청동제 불상대좌, 두드려 소리를 내는 범음구인 경자, 관음보살상이 새겨진 청동거울 등 옛 불교의식구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중 금강사지 대표 유물인 광명대는 불전에 바치는 공양구로 제작 시기는 고려 1186년이다. 높이 33.2cm, 폭 14cm으로 복발형 대좌와 대나무 마디 형태의 간주, 등잔받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받침 테두리에는 제작 시기와 목적, 사찰명 등을 밝히는 39자의 명문이 뚜렷이 새겨져 있다. 이에 따르면 죽은 아버지 우재부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일품별장 지위를 가진 보석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속사지 출토 유물인 청동대발(靑銅大鉢) 2점은 그 모양과 크기가 똑같다. 높이 25cm, 최대폭이 34.5cm으로 일반 생활용기보다는 공양물을 담아 불전에 바치는 공양구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제작 시기는 조선 중기이며, 굽이 있는 깊고 넓은 형태가 눈길을 끈다.
석당박물관은 “신비로운 옛 불교의식구를 보고 있자면 만든 이의 정성과 불심을 느낄 수 있다”며 “대중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유물인 만큼 많은 지역 시민들이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관람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