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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로 향하는 盧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추모 ‘열기’

49일 만에 방문한 文대통령, ‘사람 사는 세상·상식 통하는 세상’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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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해=심원섭기자 |  2017.05.23 12:02:27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인 23일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추도식이 오후 2시에 열리지만 이곳으로 향하는 추모객 발길로 인해 인근 주차장과 농로는 오전 9시께 이미 추모객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가득 차는 등 이른 아침부터 추모열기로 가득했다.(김해=연합뉴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인 23일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추도식이 오후 2시에 열리지만 이곳으로 향하는 추모객 발길로 인해 인근 주차장과 농로는 오전 9시께 이미 추모객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가득 차는 등 이른 아침부터 추모열기로 가득했다.

 

대전에서 전날 왔다는 박모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추도식 행사를 꼭 보고 싶어 회사에 하루 휴가를 내고 어젯밤 미리 봉하마을에 와서 차에서 쪽잠을 잤다고 말해 전날 밤 봉하마을에 들어와 차 안에서 새우잠을 잔 참배객들도 많았다.

 

김해시가 임시로 투입한 셔틀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진영읍 공설운동장에서부터 참배객들을 태우고 부지런히 봉하마을로 오갔으며, 특히 가족이나 개인, 단체 참배객들은 묘역에 하얀 국화꽃을 바치고 노 전 대통령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고인을 추모하면서도 참배객들은 다들 표정이 밟아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인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문재인 대통령 조화가 놓여져 있다.(김해=연합뉴스)

묘역 입구에는 문 대통령이 보낸 화환을 중심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각 정당 대표들이 모낸 화환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으며, 노무현 재단이 모집하는 후원회원 현장가입도 이어졌다.

 

생가와 묘역을 관리하는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에서 운영하는 기념품점에는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노 전 대통령과 바람개비가 그려진 노란 손수건 등 기념품을 사려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곳곳에 대통령 경호실 소속 직원들 모습이 보였고 경찰도 추도식이 열리는 행사장 입구에 엑스레이 검색대 2대를 설치하는 등 경호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상주역할을 하면서 단 한 차례도 추도식에 빠지지 않은 것은 물론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지난달 4일 이후 꼭 49일 만에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는 문 대통령은 당시 묘역 참배 후 기자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셨던 사람 사는 세상은 개혁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이룰 때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작년 4·13 총선 직후였던 7주기 추도식에서는 오늘 추도식은 추모를 넘어 희망을 바라는 자리였다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께서 평생 몸 바쳐서 노력하신 우리 정치의 망국적 지역구도 타파, 우리 당의 전국 정당화를 이번 총선에서 국민께서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던 문 대통령이 이날은 현직 대통령 자격으로 처음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함께 꿈꾸며 자신이 모셨던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사회’ ‘차별이 없는 사회’를 키워드로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못다 이룬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자료사진=연합뉴스)

1982년 노 전 대통령과 의기투합해 인권·노동 변호사 길에 들어섰던 문 대통령은 2002년 노 전 대통령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 참여정부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으며, 특히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후보 시절 연설에서 제가 아주 존경하는 믿음직한 친구, 문재인을 친구로 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각별함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이번 대선 당시 정권교체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다 이룬 꿈 제가 다 하겠습니다. 다시는 정권 뺏기지 않고 다음에도 또 그다음에도 여기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리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말미에 인사말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사회’ ‘차별이 없는 사회를 키워드로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못다 이룬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적폐청산이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인 언급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당시 정권에 대한 격정적인 토로 역시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노 대통령님을 떠나보낸 분들이 응어리가 많을 텐데 이제는 그런 응어리를 푸는 관점이 아니고 노 전 대통령께서 못다 이룬 꿈을 우리가 새롭게 시작해 그 꿈을 이뤄나가는 계기로서의 추도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오늘 문 대통령)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있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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