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7.11.30 14:26:05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패를 받은 한석정 총장(가운데)이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대)
미국 윌로우즈 거주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동아대에 감사패를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대(총장 한석정)는 '세계를 향한 꿈도전단' 일원으로 활동 중인 동아대 학생들이 미국 윌로우즈 거주 참전용사 5명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고 이를 학교에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동아대 국제무역학과와 경영학과 학생들로 이뤄진 '다솜팀(김용현, 이지오, 표범수, 강민아)'은 한국장학재단 등 주관의 꿈도전단에 최종 합격한 뒤 지난 8월 1일부터 20일간 미국을 방문, 윌로우즈 비행학교와 동서부 지역박물관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해 조사하고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다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윌로우즈 시에 있는 윌로우즈 비행학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총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노백린 장군이 192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대표해 최초로 세운 비행학교다.
이곳에서 교육받은 비행기 조종사들은 이후 도산 안창호 선생이 활동한 독립운동단체 '대한인국민회'에서 기량을 펼쳐 윌로우즈 비행학교는 '독립운동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은 당시 학생들이 머물고 있던 집주인에 의해 성사됐다. 이지오(국제무역학과 3) 학생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우리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나라가 이렇게 아름답게 발전해줘서 보람차다. 한국에서 윌로우즈 시로 자신들을 만나러 와줘 고맙다'”며 “감사의 표시로 동아대 총장에게 감사패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전했다.
감사패를 받은 한 총장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감사패를 준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우리 학생들이 미국에 가서 뜻 깊은 활동을 해서 받은 감사패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김용현(국제무역학과 2) 다솜팀장은 “원래 꿈도전단의 취지는 대학생들의 꿈을 펼치는 것이었으나 우리는 대한민국의 꿈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다”며 “조사과정에서 우연히 윌로우즈 비행학교를 알게 돼 방문했는데 뜻밖의 성과를 올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표범수(국제무역학과 3) 학생은 “이제 우리의 임무는 윌로우즈 비행학교의 역사를 계속 기억해나가는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윌로우즈 비행학교 부지는 시 정부로부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수천 평방미터에 달하는 공원과 학교건물, 기념관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