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 상처 치료를 위해 붙이는 습윤드레싱에 해양생물 추출물을 첨가하면 치유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부경대학교 의생명기계전기융합공학협동과정 박현호 씨(27·석사 2년·사진)는 하이드로겔 형태의 습윤드레싱에 해조류인 감태 추출물을 첨가해 피부섬유아세포 활성도와 증식속도를 2배가량 높였다고 밝혔다.
습윤드레싱은 하이드로겔 등 수분을 함유한 얇고 부드러운 소재로 제작돼 밴드나 거즈 형태의 건조드레싱에 비해 찰과상이나 타박상 등 피부 상처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치료할 수 있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박 씨는 감태 추출물을 물에 녹인 뒤 0.01 %, 0.02 % 비율로 하이드로겔에 첨가하고 세포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감태 추출물을 첨가한 하이드로겔은 일반 하이드로겔에 비해 피부섬유아세포의 활성도와 증식속도를 각각 1주일, 5일 뒤에 2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씨는 “지금까지 습윤드레싱에 식물 추출물을 적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해양생물 추출물을 적용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피부 상처 치료를 위해 해양생물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 '감태 추출물을 함유한 PVA 하이드로겔 제작'(지도교수 정원교·의공학과)을 지난 9월 SCI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Biomaterials Science, Polymer Edition'에 게재했다. 또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으로 한국해양바이오학회 우수논문상 및 제13회 부산미래과학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