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공동취재단=심원섭기자 |
2018.04.27 16:28:16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을 방문해 평화의 집에서 환담하고 난 뒤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판문점 기자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는 오늘 오후 6시 15분께 판문점에 도착한다”며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정상회담장이 있는 평화의 집에서 환담하고 나서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리 여사가 환담을 하고 만찬에 참석하기로 함으로써 2000년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모두 그런 만남 없이 북한의 여성계 대표 등을 만났을 뿐이어서 역사 속에 남북 정상의 부인 간 첫 만남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김, 노 전 대통령의 대화 상대였던 김정일 위원장과 사실혼 관계로 네번째 부인인 김옥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으나 공식 배우자 자격은 아니었고 북한 매체에도 언급되지 않았으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래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배우자로서 리설주의 존재와 역할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의 각종 공개 일정을 수행한 데 이어,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달 25일∼28일 방중에도 동행해 연회·오찬 등의 일정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의 상대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54년생으로 리 여사보다 35살이 많은 김 여사는 나이 차이와는 무관하게 유쾌한 성격으로 다소 무뚝뚝한 문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보완했던 점을 고려하면 남북 정상 부부가 동반한 이번 만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오후 6시 30분부터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3층 연회장에서 열릴 만찬에 문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총 34명이 참석한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이날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대변인 밝힌 만찬 주요 참석자로는 가수 조용필씨와 윤도현씨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회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으로 오후 4시 이후 서울을 출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김 대변인은 북측 인사로는 김 위원장 부부를 포함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26명이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특히 만찬 공식 참석자 외 이날 공연을 위해 가수와 배우, 연주자 11명도 추가로 내려왔다”며 “그러나 오전 환영식에 참석했던 공식 수행원 9명 중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은 북으로 돌아가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북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