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강동완(왼쪽) 교수와 그의 저서 <엄마의 엄마> 모습. (사진=동아대)
“어미로 살아가는 그 삶 속에서 그리운 엄마를 떠올렸다. 누군가의 딸이자 또 누군가의 엄마여야 했다. 엄마에게 가는 길은 가깝고도 멀었다. 통일은 엄마다.”
동아대학교는 북한이탈주민 지역적응센터인 '부산하나센터' 센터장으로도 활동 중인 정치외교학과 강동완 교수가 중국 거주 북한이탈여성 100명을 현지에서 인터뷰한 책 <엄마의 엄마>를 최근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강 교수는 “국내 북한이탈주민의 70%가 여성이고 그중 70~80%는 중국에 살다 온 사람들이라 이들이 중국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아야 정착·생활 지원 등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국내 북한이탈주민 수는 3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중국에 있는 북한이탈여성 수는 3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중국 내 북한이탈여성들은 생활고 등 다양한 이유로 고향을 떠났지만 중국 땅에선 호적조차 없는 존재에 불과하다. 국경선을 건넌 이상 다시 돌아갈 수 없을뿐더러 중개인들에게 '돈을 주고 사 온 물건' 취급까지 당하기도 한다.
이 책은 북한이탈여성들이 중국에 오게 된 계기와 직업, 가족관계, 소망 등을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마냥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한 북한이탈여성의 아들이 그녀에게 “꼭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하는 부분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강 교수는 “중국 거주 북한이탈여성 100명을 직접 인터뷰하면서 '이야기가 정말 사실일까?'라는 의문을 가졌고 21세기에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며 “이 책을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불편한 진실이 아닌 우리의 작은 관심이 큰 울림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한편 강 교수는 지난 2011년 동아대에 부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국무조정실 국정과제평가위원·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15년 통일운동과 연구 성과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람과 사람: 김정은 시대 북조선 인민을 만나다>와 <한류, 통일의 바람: 아랫동네 날라리풍>,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등이 있으며, 올 하반기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인터뷰 기록을 책으로 묶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