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부산비엔날레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부산비엔날레)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열리는 '2018부산비엔날레'의 참여 작가 명단을 6일 공개했다.
올해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총 34개국 전체 65명(팀)의 작가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여 작가들은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각자의 관점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헨리케 나우만 '2000', 밍 웡 'Tales from the Bamboo Spaceship', 킬루안지 키아 헨다 'Ilha de Venus' (사진제공=부산비엔날레)
먼저, 독일 작가 헨리케 나우만(Henrike Naumann)은 1990년대 초반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이후의 상황, 이와 함께 수반되어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에 대한 현상들을 거대한 설치작업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싱가포르 작가 밍 웡(Ming Wong)은 중국과 홍콩의 경계에서 날카롭게 나타나는 분리를 다룬다. 그는 중국의 디아스포라, 중국 정부의 억압 등을 공상과학이라는 장르로 재해석하여 나타내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앙골라 출신의 킬루안지 키아 헨다(Kiluanji Kia Henda)의 작업도 흥미로울 것이다. 작가는 도려내고 싶은 과거 식민지 시대의 기억을 반추하는 모뉴멘트 작업을 펼침으로써, 기념비로서의 식민지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박제하고 있는 심리적인 기억을 추적한다.
이외에도, 영국 미술 전문매체 '아트리뷰(Art Review)'가 선정한 '2017 Power 100'에서 1위를 차지한 세계적인 작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지난해 카셀 도쿠멘타에 참여한 사진작가 울리히 뷔스트(Ulrich Wüst), 세계적인 영화감독 샹탈 애커만(Chantal Akerman), 라스 폰 트리에(Lars von Trier)의 작품들도 비엔날레를 찾는다.
국내 작가로는 임민욱 작가가 2015년에 발표된 '만일의 약속'을 재구성한 작업을 선보인다. 분단을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하기보다는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존재하지 않으나 평행하는 삶에 대해 주목한다.
주황은 중국과 구소련에 존재하는 한국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데, 이들의 삶에 여전히 남아있는 전통의 흔적은 분단 이전의 우리의 삶을 상기시킨다.
정윤선 작가는 한국전쟁 초기에 부산에서 발발한 비극적 역사인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를 관객들과 함께 직접 찾아가는 '셔틀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재까지도 정확하게 규명이 되지 않은 과거의 비극을 되짚는 이번 프로젝트는 조명 되지 않았던 부산의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음악가와 미술가로 각각 활동하고 있는 이민휘, 최윤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를 함축하는 주제가 및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시리즈물의 형태로 구성된 이번 작업은 SNS를 통해 전시 시작 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최종 버전은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전시될 예정이다. 서민정, 임영주, 최선아 작가 또한 신작을 선보인다.

▲마우리시오 디아스·발터 리드베그'Cold Stories', 더 프로펠라 그룹 'The History of Future' (사진제공=부산비엔날레)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다국적의 작가들로 구성된 콜렉티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물리적, 이념적 거리를 초월하고 팀을 형성한 이들의 작업은 '분리'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 된다.
브라질과 스위스의 마우리시오 디아스, 발터 리드베그, 이란과 미국 국적의 라민 & 로크니 헤라지디, 헤삼 라흐마니안, 베트남과 미국의 더 프로펠라 그룹, 키프로스와 미국의 바젤 압바스, 루안 아부라암, 미국과 캐나다의 린 + 람, 총 5팀이 참여한다.
조직위는 확정된 작가 리스트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현장 공사와 설치에 돌입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지하 1층, 1, 2층을 전시장으로 사용하며,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경우, 1층부터 1.5, 2, 3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전시 외에도 학술 컨퍼런스, 시네마 프로그램 또한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전 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