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곤기자 |
2019.11.14 15:04:21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원은 14일 열린 경기도 축산산림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대표 말산업 인프라로 조성하고 있는 에코팜랜드 사업의 기본계획이 크게 변경된 점을 언급하며, "막대한 도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에코팜랜드는 화성시 마도면 화옹지구 간척지에 축산 R&D단지와 승용마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1년 당초 사업계획에 비해 완공은 5년 연장(2017년→2022년), 사업비는 두 배 이상 증가(523억→1,186억), 시설규모는 절반 이상 축소(8만8,898㎡→4만644㎡)되는 변경계획이 지난 10월 21일, 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에서 통과된 바 있다.
장 의원은 “간척지의 연약한 지반에 대한 처리비용 등 예상치 못한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도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최초 계획수립 당시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초계획에 포함돼 있다가 제외된 승마대회장은 재정여건을 감안해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추진 가능성도 불확실하고 2단계 사업비까지 고려하면 사업비 증액폭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장 의원은 “사업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한우사육시설 투자를 대폭 늘리고, 돼지사육시설․말시험연구시설․승용마인공수정센터 등은 백지화됐는데 이 정도면 다른 사업으로 봐야 할 정도”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종석 도 축산산림국장은 “타당성 조사 당시의 추정단가로 단순하게 사업비를 산출하는 오류가 있었다. 도민께 면목이 없고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향후 사업추진에 있어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변했다.
장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말산업에 대한 인식과 수요의 변화 등 정책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축산과학원․한국마사회 등 유관기관과 중복되지 않는 차별성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어느 정도의 탄력적인 계획변경은 오히려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이한 업무수행으로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에코팜랜드는 신성장산업으로서 말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경기도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부실사업이 되지 않도록 사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계획을 구체화하고 철저히 관리해 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