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238개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 수익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03년에 가입해 17년이 지난 상품의 해지환급금이 9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변액유니버셜보험(variable universal life insurance, VUL)의 연환산수익률은 2019년에는 –10.54%, 2018년 –6.49%로 납입보험료가 크게 줄어드는 손실을 봤고, 2003년 가입 후 현재까지 납입 원금을 넘어선 적이 없지만 생보사는 ‘투자형 상품’으로 선전해 왔다는 설명이다.
금소연이 2020년 3월 기준 18개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 238개의 수익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납입원금을 쌓은 상품은 10개(4.2%) 상품으로 대부분의 상품(228개, 95.8%)은 납입원금도 까먹고 있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연평균수익률이 –0.10%에서 –0.87%대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1.29%에서 –1.90%대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2017년 -6.00%, 2018년 –6.49%대로 계속해서 매우 부진한 실적을 이어 갔다. 심지어 작년에 가입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매년 납입원금의 10% 이상을 손해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변액유니버셜보험 238개 상품 중 최고실적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생명이 2006년 판매한 무배당 우리아이사랑 변액유니버셜상품으로 현재 적립률은 106.8%이나 연환산수익률은 0.5%에 불과했다.
반면, 최저실적을 기록한 상품은 2017년 판매한 라이나생명의 THE투명한변액보험(적립형)이 59.6% 적립률을 기록했고, 2019년 판매한 KB생명의 KB골든라이프 ELS변액보험 연환산수익률이 -21.7%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배홍 금소연 보험국장은 “고수익 상품으로 고객이 자유롭게 수시입출금할 수 있다고 선전하며 판매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납입원금도 충당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투자형 상품이라는 명칭이 무색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