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5.29 14:43:23
동남지역 경공업이 지난 1분기 생산, 수출, 고용 등 전 부문에서 감소세를 이으며 약화 흐름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9일 ‘동남권 경공업 동향과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경공업 사업체 수는 지난 2018년 기준 2만 7262개며 종사자 수는 17만 342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경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0%와 14.2%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종사자 수 기준으로 고무 플라스틱 30.1%, 식료품 27.6%, 섬유재품 11.4% 상위 3대 업종이 전체의 69.1%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의복 7.1%, 가죽신발 5.7%, 기타제품 4.8%, 목재 3.9%, 가구 3.6%, 인쇄 3.5%, 음료 1.7%, 담배 0.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동남지역 경공업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의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2010년대 중반부터 둔화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전체 제조업에서 경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 사업체 수 36.3%, 종사자 수 21.6%며 연평균 증가율은 2010~2014년은 1.6%였지만 이후 2014~2018년은 0.4%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의복으로 확인됐으며 다음으로 섬유제품, 가죽 신발 등의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식료품은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모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도 동남권 경공업의 부진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했으며 그 가운데 의복(-32.7%), 가죽신발(-18.7%)의 감소 폭이 컸다.
수출도 고무제품 –12.9%, 기호식품 –5.6%, 플라스틱 –6.2%, 기타직물 –7.5%, 편직물 –1.9%로 5대 수출품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4.1% 감소했다. 경공업 고용부문도 피보험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2.2% 줄어들며 감소세를 보였다.
연구센터는 동남권에 입지하고 있는 21개 경공업 관련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올 1분기 가운데 전년동기대비 18.1% 감소한 것에 기인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취약한 비상장기업은 더 큰 피해를 봤을 것이라 예측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경공업은 사양산업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성장산업이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4차 산업에 맞춘 첨단기술의 개발과 적용으로 의류, 신발, 고무, 플라스틱과 같은 경공업 제품의 고기능화와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하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