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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몰락’‥가요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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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온라인뉴스팀기자 |  2008.08.22 18:22:14

김건모(40)가 추락하고 있다.

1992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데뷔한 이래 ‘핑계’, ‘미련’, ‘잘못된 만남’,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등 숱한 히트곡을 내놓은 톱가수다. 특히 판매고 280만장 이상을 기록한 3집 ‘잘못된 만남’(1995)은 한국기네스북이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공인하기도 했다. 김건모의 모든 앨범 판매량은 1000만장이 넘는다.

한국방송대상, 가요대상, 골든디스크상 등 각종 가요상도 휩쓴 김건모는 언제나 자신만만했다. 음반시장 불황이 경고됐지만 2001년 7집을 내놓으며 “100만장 이상 팔지 못하면 은퇴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 앨범은 ‘짱가’, ‘미안해요’등이 호응을 얻으며 100만장 이상 팔렸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2003년 8집부터 무너졌다. 이듬해 9집에서는 보사노바,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려고 했지만 이미 대중은 김건모의 음악에서 멀어져 있었다. 11집의 ‘허수아비’는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와 무관하게 음반판매에서 실패했다.

김건모도 슬럼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이번 12집에서 자신의 음악적 스승 김창환(45) 프로듀서에게로 돌아갔다. ‘잘못된 만남’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을 그리워한 선택이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내놓은 타이틀곡 ‘키스’는 스티비 원더의 ‘슈퍼스티션’과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것이다.

7일 발매된 김건모 12집 ‘솔 그루브’의 음반판매 추이는 참담한 수준이다. 16일까지 6547장(한터음악차트)이 팔렸을 뿐이다. 서태지, 빅뱅 등이 10만장을 넘긴 것과 비교된다.

가요시장의 대세인 음원차트에서 김건모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타이틀곡 ‘키스’는 빅뱅, 이효리, 서인영, 엄정화, 원더걸스, 카라 등에게 한참 밀린 19위(한터음원차트·16일)에 그치고 있다. 청소년이 즐겨 찾는 멜론 주간차트에서도 ‘키스’는 44위에 걸려 있다. KTF도시락 모바일 랭킹에서는 42위다. 또 다른 노래 ‘사랑해’는 45위다.

과거 김건모는 특출한 음악성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TV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환영받았다. 요즘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기는 하다.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다. 개그맨 박명수처럼 ‘실제 있을 것 같지 않은 호통선배’가 아니다. 김건모의 선배 캐릭터는 지나치게 리얼하다.

김건모는 ‘몸짱 가수의 시대는 간다’며 후배들에게 경고한다. 자신의 음악성을 과시하는 한편, 히트곡 없이 몸매 등으로 사랑받는 월드스타를 비꼬기도 했다. 요즘 가요계에서는 선후배 사이에 유대관계가 없어진 것 같다며 맏형을 자처한다.

시청자와 팬들은 석양의 거인을 본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김건모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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