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의 아세안 진출 절반이 베트남에 편중돼 있어 제2의 베트남으로 부상하는 말레이시아로의 진출 전략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9일 발표한 ‘베트남+1, 말레이시아를 주목하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아세안 수출의 50.7%, 해외직접투자의 46.8%는 베트남에 집중됐다. 최근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환율 조사를 통해 관세 부과 등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베트남 외 국가로 수출 및 투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베트남 플러스 원’ 전략으로 말레이시아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8%로 아세안 국가들 중 가장 높고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비즈니스 환경 순위에서도 190개국 중 12위에 올랐다. 1인당 국민소득도 1만 달러가 넘는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말레이시아의 고급소비재 수입이 연평균 9.1%씩 고성장하면서 작년 말레이시아의 소비재 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돌파했다. 지난 8월 무역협회가 말레이시아 수출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가장 유망한 수출 품목을 ‘소비재’(42.1%)로 꼽았다.
무역협회 조의윤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시장은 시장매력도가 높아 소비재 수출 및 서비스업 투자 형식의 진출이 유리할 것”이라며 “정보통신(ICT), 스마트 시티 등 양국 협업 시너지가 높은 4차 산업부문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