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1년 4월호(통권 641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 프레임의 주인공은 이엠에이 건축사사무소다. 이은경(이엠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근작을 통해 우리 주변 동네, 도시의 삶과 풍경을 바꾸는 실천의 장으로서 ‘소규모 공공건축’에 집중한다. 개발에서 비껴간 장위동 오류동 등 서울의 도시재생 사업지에 여러 소규모 공공건축을 설계한 이은경은 부족한 예산과 기간, 주민 의견 수렴 과정, 기획과 설계의 불일치, 운영과 관리의 부재 등 소규모 공공건축이 떠안은 여러 난관을 여실히 드러낸다. 주어진 한계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재료와 공법을 합리적으로 조율해 특유의 공간을 완상해가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 도시건축의 작은 희망을 엿볼 수 있다.
프로젝트에서는 통영에 위치한 ‘이타 라운지’, 부산 영도에 위치한 ‘아레아식스’,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페이스리프트 상도’를 소개한다. 이소우건축사사무소는 배가 드나드는 통영항의 특성에 착안해 주변과 자유롭게 연결되는 근린생활시설을 설계했다. 건축사사무소 가가호호는 쇠락한 지역의 상생을 위해 장소의 기억을 되살려 만든 소상공인 거점 공간이다. 에스티피엠제이의 페이스리프트 상도는 독립서점, 작업실, 갤러리 1인 출판사의 기획과 운영 전 과정에 필요한 공간으로 수직적으로 연결한 리모델링 프로젝트다. 각 프로젝트들이 지역성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흥미롭게 비교하며 볼 수 있다.
라이프에서는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누데이크 세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 도산’과, 주택 인테리어 리모델링 작업인 ‘부유하는 집’을 소개한다. 하우스 도산의 디자인과 운영을 맡은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여러 브랜드의 세계관을 연결하는 새로운 유형의 상업시설인 ‘퓨처 리테일’에 대한 비전과 진행 과정을 소개한다. 부유하는 집을 설계한 마츠모토 코사쿠는 육중한 책장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기둥에 매달거나 벽에 고정하고, 거울을 이용하여 설계를 진행한 과정과 재료에 대한 철학을 밝힌다.
리포트에서는 최근 창립 준비에 나선 (가칭)한국건축사협회 창립준비위원인 박인수를 만나 협회를 조직하게 된 배경과 협회와 관련된 건축계 내부의 쟁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2020년 9월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가 합의한 건축법 개정안 가운데 논란이 된 협회 의무가입, 건축사보 자격 확대, 면허제 부활, 건축사시험 축소 등 현안을 짚어가며 한국의 건축 생태계 속에서 협회의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해 듣는다.
시리즈에서는 박창현(에이라운드건축 대표)이 태국 방콕에서 활동하는 챠퐁 추엔루티모루(챠아키텍츠 대표)와 인터뷰를 나눈다. 방콕 특유의 거리 문화를 분석하여 소위 러브 호텔이라 불리는 음성적 건축을 지역성을 살려 개방적인 커뮤니티 호텔로 탈바꿈한 과정을 삼센 스트리트 호텔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리-비지트’에서는 조현정(카이스트 교수)이 건축가 조건영, 민중미술가 오윤, 미술비평가 최민이 한국상업은행 벽화에 대해 나눈 1971년의 대담 기사를 통해 당시 한국 사회를 관통했던 키워드인 ‘민중’, ‘전통’에 대해 「SPACE」가 어떻게 반응하고 화답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구독문의 editorial@spacem.org
2021년 4월호 「SPACE(공간)」 (641호)
[칼럼]
미술관은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_ 정지돈
최근의 전시장_ 윤원화
우표_ 이호선
[프로젝트]
이타 라운지 ‐ 이소우건축사사무소_ 남수현
아레아식스 – 가가호호건축사사무소_ 엄준식
페이스리프트상도_ 에스티피엠제이_ 이승택, 임미정
[프레임] 동네에 공공 공간을 심는다는 것: 이엠에이 건축사사무소
ESSAY l 도시 공간 불평등과 저층 주거지의 공공 공간_ 이은경
PROJECT l 손기정체육공원 남승룡러닝센터
PROJECT l 장위동 청소년 시설
PROJECT l 장위동 다목적 시설
PROJECT l 오류동 버들마을 주민공동 이용시설
PROJECT l 성북선잠박물관
CRITIQUE l 동네 풍경과 일상을 바꾸는 소규모 공공건축_ 이충기
[라이프]
브랜드의 세계관을 연결한 퓨처 리테일을 꿈꾸다: 하우스 도산_ 최우석, 이정연, 하예진 × 김예람
거울로 중력을 거스르다: 부유하는 집_ 마츠모토 코사쿠 × 최은화
[리포트]
협회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 (가칭)한국건축사협회 창립 준비_ 박인수 × 방유경
[릴레이 인터뷰]
틈을 두고 짚는_ 김우상, 이대규 × 김예람
[시리즈]
방콕의 살아있는 타이폴로지: 챠아키텍츠_ 챠퐁 추엔루티모루 × 박창현
한국상업은행 전돌 벽화와 민중, 전통예술: ‘건축, 조각, 시, 그리고 민중’_ 조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