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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포스트 코로나’ 시대…대형마트 생존법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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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06.10 09:36:51

기존점포 리뉴얼…화려한 변신
문화가 있는 특화 매장 ‘속도’
부실사업 정리…다이어트 한창

 

(사진=연합뉴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기업형마트의 생존 전략이 바뀌고 있다. 공격적인 확장 대신 몸집을 줄이거나 재단장에 힘쓰는가 하면, 전문화·세분화에 집중한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에 대응하고,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CNB가 대형마트 빅3(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생존 전략을 들여다봤다. (CNB=김수찬 기자)

 

 


‘리뉴얼’ 릴레이…오프라인 경쟁력 키워



최근 대형마트 3사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리뉴얼’이다. 점포 재단장, 상품 구성 확대 등을 진행하면서 이른바 ‘매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리뉴얼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해 월계점, 신도림점 등 9곳의 점포를 리뉴얼해 큰 성과를 거뒀다. 월계점의 매출은 리뉴얼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7.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계점뿐만 아니라 지난해 리뉴얼을 진행한 9곳의 점포 모두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15곳 이상의 점포를 리뉴얼해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첫 리뉴얼 점포인 별내점은 지난달 14일 오픈했다. 일반적으로 오픈한지 15~20년가량 지난 점포가 대상이지만 별내점은 2013년 8월 오픈한 점포로 8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인근 대규모 입주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단행한 것이다.

 

올해 첫 리뉴얼을 진행한 이마트 별내점의 모습. (사진=이마트 제공)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 중이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선보인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한 점포다. 기존 대형마트에서 파는 소용량 상품부터 창고형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대용량 상품까지 준비해 1인 가구와 자영업자 등 모든 고객을 아우르겠다는 의미다.

현재 20개의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를 운영 중이며, 다음달 말까지 원주점과 인천청라점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 오픈한다. 또한, 연말까지 매월 1~3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리뉴얼해 총 10개 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향후 전국 모든 점포를 스페셜 점포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노후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오픈한 롯데몰 여수점은 리뉴얼 이전에 마트로 운영됐으나 패션·의류와 가구·가전, 인테리어 품목군을 강화한 종합몰로 재오픈했다.

대형마트가 점포 리뉴얼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고객 관점의 공간 재구성을 통해 오프라인 마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마트 측은 “기존 점포의 전면적 혁신과 공간 재구성으로 고객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이 방문하고 싶고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변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화 매장 출범…전문화·세분화



특화 매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기존처럼 상품을 단순하게 진열해 놓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특화 매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하게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역시 전문화·세분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

이마트에는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가 대표적인 매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 등 놀이 공간이 들어섰다. 또, 매장 한가운데에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설치해 매달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를 가미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는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선택했다. 사진은 홈플러스의 그로서리 매장 전경. (사진=홈플러스 제공)

그로서리 매장도 크게 변화했다. 신선매장의 경우 고객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바꿨다. 품종 다양화를 통해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과일도 준비했다.

이렇듯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인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고객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상품 판매를 넘어 즐거운 쇼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통공룡들은 다이어트 중



부실 점포 정리, 구조조정 등 몸집 줄이기도 한창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12개 점포를 폐점했다. 2019년 말 124개였던 롯데마트의 매장 수는 현재 112개다. 올해는 롯데마트 구리점이 문을 닫았고, 10개 안팎의 점포가 추가로 정리될 예정이다. 이미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이 앞으로 3~5년간 50여개를 폐점한다고 공언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에 자산 유동화를 위해 안산점·대전탄방점·대전둔산점에 이어 대구 칠성동 1호점마저 폐점하고 순차적으로 매각을 진행했다. 올해도 대구스타디움점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기업형 대형마트의 부실 점포 정리, 구조조정 등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다. 이마트는 점포 수를 늘렸지만 부지 매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마트는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점포 수를 늘렸다. 올해 5월 기준 전국 이마트 점포 수는 141개인데 2년 전과 비교해 되레 3개를 늘렸다. 그러나 이마트 역시 자산 유동화를 위해 부지 매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NB에 “구조조정과 매각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수익성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도 “몸집 줄이기만으로 지속 성장을 꾀하기는 어렵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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