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비임비’, ‘소같은 돼지’, ‘깔롱’, ‘가득 주유소’, ‘상다리 휘는 고기마을’
이 단어의 공통점은 사업자 상호와 순 우리나라 말이라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가맹점 중 사업의 특징을 잘 담은 순 우리말 상호로 고객의 눈도 끌고 우리말 사랑이 묻어나는 가맹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상호는 ‘곰비임비’가 꼽혔다. 곰비임비란 사전적 의미로 ‘자꾸 앞뒤 계속하여…’ 라는 뜻이다.
이 가게의 주인은 “학창시절 좋아하던 노래의 제목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며, “이름을 짓고 나니 손님들이 곰비임비 찾아 들어 상호에 대한 애착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사업의 특징을 한글로 잘 표현한 상호 ‘소 같은 돼지’도 눈에 띈다.
돼지갈비 전문점인 이 곳은 ‘소고기 같이 맛있는 돼지고기를 판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아 업종의 특성을 고스란히 상호에 담아 냈다.
업소 대표인 김모 씨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뜻이 뭔지를 물어 답변해 주변 더욱 잘 기억해주는 것 같다”며 “예쁘고 좋은 우리말로 상호를 지으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깔롱’이라는 순 한글 사투리도 눈길을 끈다.
부산시 사하구의 깔롱부리는 날도 폼나게를 뜻하는 이 단어는 독특하고 친근하게 의상 업종을 우리말로 멋스럽게 표현했다.
주인 송모(여 32) 씨는 “부산에서는 깔롱이라는 말은 자연스럽지만, 상호로는 잘 사용 안한다”며 “부산말로 상호를 내고 사투리를 쓰니 장사가 더 잘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가득 주유소’, ‘상다리 휘는 고기마을’과 같이 찾아오는 손님에게 무언가 혜택을 가득 안겨 줄 것 같은 재미있는 상호도 눈에 띈다.
대구시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라는 카페는, “법전에 나오는 글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람들이 바람처럼 자유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이름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카드는 ‘기죽이는 맑은 피부’(피부), ‘꽃밭에서’(꽃집), ‘돈 나와라 뚝딱’(돼지고기 전문 음식점) 등 10여개를 선정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대상 가맹점 6만 점 중 외래어나 한자를 제외한 순수한 한글을 사용한 상호는 1% 정도 인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중 매출 상위 가맹점 6만점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상호를 선정했다”며 “단순히 재미있는 상호를 선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잘 어우러지게 표현한 상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