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이재성 교수가 두 번째 영문저서 ‘Awakening through Literature and Film: Into the Dancing Light(문학과 영화를 통한 깨달음: 춤추는 빛 속으로)’(2021.6.1.)를 영국 유수의 학술서적 출판사인 Cambridge Scholars Publishing을 통해 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동서양 비교철학 분야에서 가장 존경받는 유명학자 중 한 명인 칼 올슨(Carl Olson) 교수(미국 Allegheny 대학 명예교수)는 책 서문에서 “독자로 하여금 ‘초월’을 경험하게 하는 ‘마법 카펫’”이라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미국 버팔로 뉴욕 주립대(SUNY-Buffalo)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영미문학비평 및 이론을 연구·교육하는 영문학자로 부산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첫 영문저작인 ‘Postmodern Ethics, Emptiness, and Literature: Encounters between East and West(포스트모던 윤리학, 공, 그리고 문학: 동양과 서양의 만남’은 2015년 미국 Lexington 출판사에서 출판해, 이듬해인 2016년 제7회 원효학술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간한 두 번째 영문저서 ‘Awakening through Literature and Film: Into the Dancing Light(문학과 영화를 통한 깨달음: 춤추는 빛 속으로)’는 서양의 이성주의의 전통을 넘어서 20세기 후반과 21세기 현대 문학과 예술비평이론 분야의 주류인 포스트모던 윤리철학과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불교, 특히 선불교(한국의 선, 중국의 찬, 일본의 젠) 사상에 입각, 문학작품의 독자나 영화관객이 미적 숭고의 감각을 통해 작품이 가리키는 궁극적 현실을 일견(一見)할 수 있는가를 설명한다.
이러한 감상법은 명상의 상태를 통해 영적 깨달음으로 안내해 최종적으로 진리·도에 대한 영적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으로, 저자는 예술성과 종교성, 대중성을 겸비한 대표적 문학과 영화 작품들에 대한 직접 분석도 진행했다.
영문학·영화·철학·종교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하는(interdisciplinary) 이 책은 문학과 영화의 명작들이 이성의 힘으로 그러잡을 수 없는 진리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독자와 관객에게 보여준다.
이 교수는 서양의 포스트모던 윤리비평에서 더 나아갈 다음 단계는 동양의 불교에서 가장 방대하고 자세하게 탐구되고 수행돼온 ‘공(空)’, ‘불이(不二)’, 혹은 ‘비이원성(非二元性)’ 사상이라고 말한다.
불교가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 날로 성장해가고 명상 인구도 늘고 있는 만큼, 문학과 영화작품을 통상적 의미에서의 주제 혹은 메시지를 파악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선 사상을 통해 살펴본다. 인간사고의 이중성(duality)의 틀이 일으키는 갈등의 구조를 무너뜨리고 궁극적 현실의 깨달음, 참사랑과 윤리의 차원을 만나게 하는 문학과 영화의 역량을 밝히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의 철학적·정신분석학적 포스트모던 윤리학은 미국과 프랑스를 위시한 서양에서 문학비평의 주를 이어 왔고 국내에서도 연구가 활발했다. 동양의 불교 및 노장사상과의 접목도 주로 서양인들에 의해 진행됐으나, 2015년에 미국에서 출간(Lexington 출판사)된 이재성 교수의 첫 영문저작인 ‘Postmodern Ethics, Emptiness, and Literature: Encounters between East and West(포스트모던 윤리학, 공, 그리고 문학: 동양과 서양의 만남)’는 동서양의 철학과 문학을 본격적으로 접목한 학술서적으로 주목받았다.
이 교수는 “미국 등 서양에서는 불교사상뿐 아니라 불교 명상 인구도 나날이 늘고 있다(미국 전 인구의 약 25%). 이제는 인간 마음의 핵심을 다루는 문학과 영화의 비평이론에서 동양의 사상이 큰 도움을 줄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책에서 명상, 특히 선불교에서 쓰이는 공안과 화두를 통한 감상법을 철학적으로 소개하고, 영화 ‘조커’, ‘기생충’, ‘1917’ 등 많은 예를 들어 설명했다. 책 후반에서는 ‘햄릿’, ‘모비 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도리안 그레이’ 등 세계적 걸작을 읽는 법을 안내한다.
이 책은 인간정신의 최고 상태를 문학과 영화의 비평 분야에서 동서양 학문의 융합으로 더 깊이 연구해 증명하는 독창적이며 시대에 걸맞은 저서로, 그 파급효과는 동서양 모두에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