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온라인 코칭’으로 승부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원천은 사내 벤처
위캔두 사회공헌으로 청소년들 꿈 응원
코로나19로 대면교육이 제한된 상황에서 국내 대표적 교육전문기업인 바인그룹이 비대면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위캔두’를 비롯,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코로나에 지친 청소년들의 정서 공백을 메우고 있다. (CNB=손정호 기자)
25개로 쪼개진 네모난 모양의 컴퓨터 화면에 선생님과 학생들의 얼굴이 보인다. 24명의 학생과 1명의 선생님은 코로나19 사태로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바인그룹이 최근 진행한 청소년 자기성장 프로그램인 ‘위캔두’의 한 장면이다. 바인그룹은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하던 ‘위캔두’의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겼다. 예전에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초등학생까지 범위를 넓혔다.
위캔두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리더십을 키우도록 돕는 온라인 프로그램이다.
바인그룹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진행하므로 참가비·교재비 등 모든 게 무료다.
위캔두는 DISC 유형검사(사람의 성격을 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으로 구분하는 것)로 ‘나를 찾는’ 과정이다. 타인과 나를 구분해서 인식함으로써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꿈을 구체화하도록 도와준다.
위캔두 외에도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이 있다. ‘상상코칭 공부9도’와 ‘e상상코칭’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것들은 무료가 아닌 유료다.
‘상상코칭 공부9도’는 ‘공부의 구도를 바꾸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새로운 코칭 프로그램이다. 1:1 온라인 맞춤 코칭으로 학생에게 맞는 학습플랜케어(시간 관리·교과목 공부방법·비교과 관리)를 해준다. 학생의 학습습관과 성향을 분석하고 맞춤형 커리큘럼을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또다른 코칭 프로그램인 ‘e상상코칭’은 입시, 진로, 학습, 자기주도, 학습 코칭, 부모 코칭의 6가지 영역을 매달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상상코칭’의 온라인 버전이다. 실시간 라이브 생방송으로 1:1 전문코칭을 진행하고, 어디에서나 노트북이나 태블릿피씨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바인그룹 관계자는 CNB에 “위캔두와 상상코칭 프로그램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특정지역이 아닌 전국 각지의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바인그룹에 따르면 ‘e상상코칭’의 경우 작년에 비해 30% 정도 이용자가 늘었다고 한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온라인 코칭’은 이제 바인그룹이 자랑하는 ‘카네기 리더십 교육’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고 있다. 김영철 바인그룹 회장은 국내에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개념이 모호하던 1997년부터 ‘카네기 리더십 교육’을 도입했다.
100개의 사내벤처 ‘화수분’ 역할
이처럼 바인그룹이 온라인에 집중하는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 등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사내 벤처의 제안으로 온라인 위캔두 등 다양한 코칭 프로그램들이 탄생했다. 바인그룹은 최근 현재 35개 정도인 사내벤처를 100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10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계열사인 더세이브의 노하우도 한 몫을 했다. 더세이브는 소상공인 비즈니스를 위한 통합 솔루션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재택근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인 ‘워크 스타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경리 아웃소싱’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이런 노하우가 다양한 비대면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기초자산이 됐다.
앞으로도 바인그룹의 온라인 강화 전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다고 해도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이 이어지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인그룹 관계자는 CNB에 “바인(vine)은 포도나무를 의미하는 영단어로 포도나무 가지가 뻗어나가는 것처럼 다양한 기회의 장을 만들고 있다”며 “사내벤처의 아이디어로 사업화가 이뤄지면 이를 보상해주는 선순환 구조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