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GNU) 의과대학 의학과 함종렬 교수가 시집 ‘히포크라테스 선서 이후’(실천, 112쪽, 1만 2000원)를 펴냈다.
함종렬 교수는 계간 ‘시와 편견’에 ‘히포크라테스 선서 이후’, ‘Ambu bag’, ‘봄, 제4악장’ 등 3편의 시로 등단하면서 이번 시집을 냈다.
시집에는 63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시 ‘히포크라테스 선서 이후’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엄중하고 혹독한 학습 과정의 이면을 엿보게 한다.
함 교수가 소품처럼 쓴 시 ‘봄, 제4악장’을 보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의사이자 교수가 되어 평생을 학문과 환자 사이에서 바장이는 한 지식인의 자기 해탈적인 선언을 읽을 수 있다. 봄을 자기중심적으로 재구성하고 싶은 시인의 욕망도 읽힌다.
그는 우리 주변의 자연이나 유년 시절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세상의 본질과 핵심을 시로써 이야기한다. 병원 진료실의 틈바구니와 컴퓨터 앞에서는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사실, 누구나 아프고 그 아픔을 견딜 때 환자이듯, 시를 쓸 때 비로소 시인이 될 수 있음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경상국립대 국어국문학과 강희근 명예교수(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는 그의 등단을 추천하면서 “한 치 어긋남이 없는 임상의학의 교육과 진료 현장을 옆에 두고 있음에도 그의 시는 서정적 언어들로 시적 골격을 단단히 하고 있다. 야성이 아니라 시적 품성으로 사물을 지향한다. 인체가 순환의 원리로 유기적인 것처럼 자연에서의 조화를 노래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함 교수는 경상국립대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의과대학 부학장, 학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