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고도화 및 미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항공 선진기술개발, 기술 표준화 체계마련, 차세대 항공기 개발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항공기체계 및 부품에 대한 시험평가 인프라가 경남 진주시에 구축된다.
강민국 국회의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KTL) 김세종 원장은 9일 경남 진주시 상평산단 부지에서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 조규일 진주시장 등 유관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전자기기술센터’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계 항공산업은 2030년 시장규모가 약 946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요 기술 선진국들은 항공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항공산업은 경량소재, 전자제어, 무선통신 기술 등 4차산업 첨단기술과 융·복합돼 한 국가의 기술수준과 산업역량을 대변해주는 기술 집약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에, 정부(산업통상자원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항공산업 발전전략’과 ‘제3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항공산업 강국 글로벌 7(G7)로 도약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과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특히, 항공 핵심기술 자립화와 항공산업 발전 생태계 조성을 위해 KTL을 ‘항공분야 극한 전자기 환경 극복기술 시험평가 기반 구축사업’의 추진기관으로 2016년 지정하였고, 2018년 4월 착공식을 거쳐 센터를 개소하게 됐다.
‘항공전자기기술센터’는 총사업비 253억원(국비 100억원, 지방비 64억원, KTL 89억원)을 들여 5000㎡ 부지에 연면적 3461㎡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완공됐다.
미국 연방항공국(FAA), 유럽민간항공설비기구(EUROCAE), 항공무선기술위원회(RTCA) 등에서 요구하는 국제표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고출력 전자기장(HIRF) 및 항공기체계 시험용 대형 전자파 챔버 등 13종의 전문 시험장비를 구축한 국제적 수준의 항공분야 전문 시험평가시설이다.
앞으로 KTL은 항공부품 및 항공기 성능평가, 시험평가 기술개발, 기술교육·컨설팅 등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해 세계 수준의 항공분야 기술육성과 국내 기업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 확보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항공 분야 전자파 안전성 시험평가와 인증지원에 관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간, 항공분야 극한전자기 환경 검증을 위한 국내 시험평가 기반이 전무해 국내 기업들은 고액의 해외 검증 비용과 기술 유출 위험을 감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번에 마련된 인프라를 통해 시험 의뢰에 필요한 시료발송, 현지 출장 등이 사라져 시험 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고가의 시험 비용 약 70%를(건당 2억원→6000만원)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항공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을 예방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애로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항공분야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개발 단계부터 양산 단계까지 전 주기에 걸친 전문기술 컨설팅을 제공해 핵심기술·부품 국산화를 지원한다. 또 전문 세미나·포럼, 기술교류 등을 통해 최신 항공 동향을 공유해 항공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지역 내 기업, 대학, 연구소와 함께 항공분야 전문기술 인력 양성을 주도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경남 항공국가산업단지 고부가가치화 및 국내 항공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래항공으로 부상하는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등 미래 비행체에 대한 시험·성능평가 기준을 마련해 환경시험, 전자파 및 성능시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산·학·연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첨단기술이 집약된 비행체에 대한 신속한 시험평가를 제공하는 등 미래 新시장 선점 및 성장 동력 발굴을 선도하고자 한다.
강민국 의원은 “이번 항공전자기기술센터 개소는 우리 진주시가 우주·항공산업 메카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항공산업이 진주시의 미래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진주시가 국내를 대표하는 항공 특별도시로 비상(飛上)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세종 KTL 원장은 “이제 국내 항공제조 기업들은 KTL의 최첨단 시설을 통해 시험평가 서비스를 신속·정확히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판로의 개척으로 연결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 지역을 유럽 항공산업의 중심지인 프랑스 툴루즈처럼 ‘항공 특별도시’로 도약하도록 그 소명에 충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