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전문]
주민소환제도는 지방자치단체의 장 및 지방의회 의원의 위법 부당한 행위, 직권 남용 등의 통제와 지방자치에 관한 주민의 직접 참여의 확대 및 지방행정의 민주성과 책임성의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주민들에 의해 직접 주민소환을 받았습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저에겐 경선의 기회도, 재심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4년의 값진 의정활동이 물거품이 돼버렸습니다. 청년 공천이라는 당규만을 내세워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나 자질은 온데간데없고 청년 단수 공천 결정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었고 그 답을 정책에 반영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었습니다. 그 속에서 민주당의 가치를 알려내고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 왔습니다. 민원이 접수되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확인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 박정권은 약속을 했고, 약속을 지켰습니다.
대구경북 의원정책 대상 최우수상,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공약이행률 92%), 거버넌스 지방정치 대상 최우수상, 더불어민주당 지방의회 우수조례 당대표 표창 등 수많은 표창과 실적으로 검증받았고, 실력으로 인정받았고 실천으로 주민들께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공천의 결과는 숨조차 쉬지 못하는 비참함이었습니다.
4월 29일 대구시당 공관위는 4곳의 경선지역을 결정 공지했고 경선후보자별로 경선 안내를 했습니다. 이후, 경선 절차와 등록을 위한 문자 안내가 왔으나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경선 등록을 보류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경쟁 후보는 당규 제77조의 지방의회 의원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하는 때에는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광역 기초의원 정수 중 여성과 청년을 각 1명 이상 추천하여야 한다는 당규를 적용해달라는 내용으로 경선을 거부하며 재심청구를 했고, 재심위의 역할인 기각이나 인용의 결정이 아닌 재심 위원장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정대현 후보 단수 추천으로 하여 중앙당 비대위에 대구의 합의된 안이라며 제출하였습니다.
결국, 중앙당 비대위는 정대현 후보 단수 추천의 재심 결과를 인용하였습니다. 이는 재심 위원장 1인이 권한을 넘어서는 사실상의 공천행위를 한 것이고 명백한 월권행위이며 대구시당 공관위와 중앙당 비대위를 기만한 일입니다. 경선을 통해 공천하기로 결정한 사항을 재심위에서 뒤집은 것이며, 대구시당 공관위의 위상은 추락했습니다. 민주당 대구시당의 공정과 상식은 무너졌습니다.
투표를 통한 방식은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인 민주적 결정 방식입니다. 경선 결정을 거부하며 청년 1인 추천의 당규를 문제삼아 재심청구를 하는 건 경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청년, 신인 가산점까지 부여받으면서 경선을 할 수 있음에도 부당함을 호소하는 건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왜곡하는 처사입니다.
저는, 청년 정치를 응원하고 청년들의 정치 활동을 지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공정한 경선조차 거부하는 것은 청년 정치의 답일 수는 없습니다. 청년 정치가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꽃 피우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비록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큰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한 민주당이지만, 그 누구보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헌신했기에 민주당의 파란 옷을 벗기란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이제 그 애정을 가슴에 묻어 두고자 합니다.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민주당을 탈당합니다. 주민들의 소환 명령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주민의 일꾼, 주민의 후보로 소환당해 다시 주민과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피우겠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고심 끝에 오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민주당의 공천과정을 지켜보신 주민들께서 직접 저를 주민 후보로 소환하셨습니다. 제 일처럼 나서주신 모습을 보면서 지방자치의 참모습과 희망을 보았습니다. 마음이 짠했습니다. 심장이 뜨거워졌습니다.
저는 이런 주민들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일꾼으로 인정해주시고, 명령해주시는 길이기에 비록 힘든 길이라도 그 명령을 받들어 주민 속으로 거침없는 항해를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