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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물음표만 남은 ‘게임위’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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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3.01.27 09:52:33

사진=연합뉴스

게임물 심의를 담당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불공정 심의부터 전문성·투명성 부재, 예산 낭비 의혹, 불통, 회의록 비공개, 관계자들의 실언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민심을 완벽하게 잃어버리고, 급기야 폐지론까지 나오자 게임위는 지난 17일 부랴부랴 이용자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를 통해 게임 이용자와 소통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그러나 게임위의 간담회는 물음표만 남긴 채 끝났다.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자세가 있었는지 의문이었고, 구체적인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우선 간담회 일정을 평일 오후 2시로 잡은 것부터 문제였다. 참가 의사를 밝힌 40여명 가운데 참석한 인원은 21명 정도에 그쳤을 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졌다. 심지어 현장 중계, 영상 촬영, 음성 녹음 등이 모두 불가능한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됐다. 투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이라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게임위의 수장인 김규철 위원장마저 불참했다. 그간 수위 높은 발언으로 게이머들의 공분을 산 김 위원장의 해명과 진실된 답변이 필요한 자리였으나, 그는 감사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최종 책임자의 부재로 인해 공식 답변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졌다.

게임위가 내놓은 개선 방안에도 알맹이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게임위는 등급 분류 과정 개선과 심의위원의 전문성 강화 문제, 게임 심의 회의록 공개에 관한 일부 규정의 개정, 게임 이용자 소통강화 방안 등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내용이 지난해 11월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것의 되풀이 수준에 불과했다.

새로운 내용이 없던 것은 아니다. 게임위는 모의 등급분류 프로그램에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고, 등급분류 규정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이용자 간담회를 분기별, 지역별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그간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고, 미흡한 대처에 대해서도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김규철 위원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게임위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학회와 위원회뿐만 아니라, 게임 이용자 대표와 게임관련 단체 등 여러 구성원이 참여하는 토론회에 참여하겠다고 답을 했다”라고 전했다.

나름 쇄신의 뜻을 밝혔지만,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위의 새해 첫 소통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흡한 소통 문제는 여전했고, 조직 쇄신에 대한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대다수다. 이용자 간담회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야심 차게 개최했지만, 오히려 불통 이미지만 강화한 꼴이 되고 말았다.

적극적인 제도 개선 움직임과 이용자들의 의견을 담아 듣는 현명함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존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무진장 많다. 물음표를 느낌표를 바꾸기 위해 소통 강화, 전문성 역량 제고, 다양한 홍보 등이 필요한 시기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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