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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두의 세상읽기] ‘디지털 원주민’ 알파세대의 부상…교육혁신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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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구병두기자 |  2023.02.09 13:02:44

자유롭고 개방적인 ‘골든키즈’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과 한몸
교육제도는 여전히 경쟁 위주
변화된 세태에 맞는 교육 절실

 

알파세대(Generation Alpha)는 호주의 사회학자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에 의해 최초로 사용된 용어다. 그들은 2010년 이후 태어난 아동·청소년들로, 198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육아방식으로 길러졌거나 양육되고 있다.

그들의 상당수는 출생과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문명사적 전환점을 직접 경험했다. 이러한 알파세대는 인류 역사상 수적으로 가장 큰 규모이며, 글로벌한 세대다. 밀레니얼 부모와 닮은 것 같지만 다른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추구하며, 전 세계적으로 매주 280만 명씩 태어나고 있어 모두 출생신고를 마치는 2025년에는 2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 알파세대는 전(前) 세대들에 비해 출생률이 지극히 낮은 인구 규모로 국가⸱사회적으로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다. 세계적 추세와는 퍽 대조적이다. 하지만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라는 정체성을 가지며, 강한 자기중심주의(ego-centrism) 성향을 지니고 있다.

또한 한 가정이나 한 가문의 대를 이어야할 귀한 존재로 가까운 일가친척에게는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는다. 그들이 ‘에잇 포켓(8-pocket)’ 또는 ‘골든 키즈(golden kids)’라고 불리는 데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곧 엄마⸱아빠⸱친할아버지⸱친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이모⸱삼촌에게서 용돈을 받는다는 의미와 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키우는 외동아이를 뜻한다. 특히 밀레니얼 부모들은 자녀를 위하는 일이라면 기꺼이 지출하기를 마다하지 않기에 알파세대는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파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오직 디지털시대만을 경험한 최초의 세대로서 디지털기기와 함께 생활하는 진정한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다. 이유인즉, 이미지와 영상 세대로 책 대신 유튜브를 통해서 정보를 획득하고 학습하며 무한정의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동시에 제작도 한다. 그들은 디지털세대보다는 오히려 ‘가상(virtual)세대’에 더 가깝다.

이는 이미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로블록스(Roblox), 포트나이트(Fortnite) 같은 메타버스의 프로토타입(prototype)에 익숙하다는 데에서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술이 갈수록 더 빠르게 진화되는 스마트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 틱톡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0대 사용자의 총 사용 시간은 카톡이나 네이버를 앞지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파세대는 출생 때부터 디지털 시대를 경험하는 유일한 세대다. 이동통신사의 키즈폰 홍보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알파세대는 앞선 세대들처럼 학업성취(academic achievement)에 연연(戀戀)해 하지 않는다. '전교 1등' 따위는 그들에게 있어서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비호감으로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영역에서 하나만 잘해도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들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재능과 취미가 서로 다르다는 것(차이)을 인정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알파세대는 대체적으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의식하지 않는데, 아마도 앞선 세대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심리적으로 자유로운 가정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일 게다. 형제자매가 거의 없기에 경쟁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자유분방하다. 이는 그들의 부모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 역시 다른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삶의 방식을 모토(motto)로 삼으며 성장했기에 부모가 살아온 경험과 삶의 방식이 자녀에게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영향으로 합리적인 사고와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개성이 강한 개인주의 성향에 가깝고 자신만만하며 당당하다.

알파세대는 출생과 더불어 디지털시대만을 경험한 유일한 세대로서 가까운 미래에 인류문명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들은 우리의 소중한 미래의 자산이자, 미래의 주역들이다. 그러기에 우리 알파세대가 글로벌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기성세대가 짊어진 미래세대에 대한 책무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작금의 교육제도로는 우리 알파세대를 글로벌시대의 인재로 양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시바삐 현행 입시 위주의 경쟁적 교육시스템을 과감히 깨부수고 교육의 전면적인 개혁을 단행하여 뉴 노멀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다.


* 구병두((사)한국빅데이터협회 부회장/ 전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주)테크큐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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