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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농심·하이트진로·국순당…‘스마트팜’으로 앞날 여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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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04.13 09:18:49

농심, 스마트팜 내세워 중동지역 공략
하이트, 스타트업과 협업해 시장 개척
도심 빌딩·사막서 친환경 농작물 쑥쑥

 

농심이 스마트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만 정부 관계자들이 농심의 스마트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심)

도시와 사막에 스마트팜이 들어서고 있다. 농심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팜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고, 하이트진로는 이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식품기업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유가 뭘까. (CNB뉴스=손정호 기자)

 

 


#1. 중동에 희망 전하는 농심



스마트팜(Smart Farm)은 온도와 습도, 햇빛의 양 등을 IT 기술로 자동 조절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시스템을 이른다.

농심은 스마트팜 수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스마트팜 플랜트 정보기술 기업인 포미트, 아그로솔루션코리아, 엠에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해 중동 지역 국가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에 스마트팜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기업인들과 스마트팜 수출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농심)

수출 규모도 꽤 된다. 올해 아랍에미리트 호텔·유통·외식 기업인 알 마리나 홀딩스와 약 1600만 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의 농산물 재배·유통 기업인 그린하우스와 약 3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우리나라 품종의 딸기를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조성한 결과다.

오만에는 지난해 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했는데, 약 20만 달러 규모였다. 오만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농심은 스마트폰으로 어디에서나 온도와 습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했다.

농심은 오랫동안 이를 연구해왔다. 지난 1995년 강원도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했는데, ‘포테토칩’ 등 감자 스낵을 만드는데 사용할 감자 품종을 연구했다. 2008년에는 경기도 안양 공장에 파일럿 스마트팜을 설치하고, 청경채와 수경 인삼 등으로 연구 대상을 확대했다. 이런 노하우를 토대로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만들어서 양산형 모델인 스마트팜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환경제어 시스템 등 모든 자재와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만들었다.

농심 관계자는 CNB뉴스에 “기존에 스마트팜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출 등 사업을 확장해 결실을 맺고 있다”며 “감자연구소와 사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2. 하이트진로, 스타트업 투자에 열심



하이트진로는 스마트팜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인 퍼밋, 그린에 처음으로 지분 투자를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등과 함께 퍼밋에 두 번째 후속 투자를 진행해 힘을 더 실어줬다.

퍼밋은 스마트팜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키울 작물 선택과 생육 시설 설계, 재배 후 관리, 출하 등 모든 과정을 관리해준다. 퍼밋은 지능형 패키지 온실, 업소용 신형 재배기 등 스마트팜 솔루션을 다양화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와 초보 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스마트팜을 보급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에 딸기 컨테이너팜을 수출했고, 국내에서는 삼진제약의 마곡 연구센터 로비, CJ프레시웨이의 사무실 등에 스마트팜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스마트팜 스타트업 퍼밋에 지분을 투자했다. 퍼밋이 삼진제약 마곡 연구센터에 운영하고 있는 수직형 스마트팜. (사진=하이트진로)

그린은 스마트팜 유통 스타트업이다. 그린은 서울 김포와 마곡에 도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니양배추와 애플수박, 허브 등을 키워서 요식업체에 공급하거나 정기 배송 서비스로 유통하고 있다. 그린은 세로 수직 재배와 비닐하우스 형태의 수경재배 시설을 개발하고, 특수양액 등 시스템과 설비를 직접 고안했다.

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 사옥에 공유 오피스인 뉴블록을 운영하고 있는데, 퍼밋과 그린 외에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CNB뉴스에 “스마트팜과 식음료 분야뿐만 아니라 IT, 아트 등에 있어 유망한 스타트업과 함께 하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며 “퍼밋의 경우, 스마트팜 분야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점을 좋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순당은 스파트팜 시장 개척 초기에 ‘팜에이트’의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로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자회사 ‘팜업’을 설립해 직접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들었다.

 


“건강이 곧 트렌드” 시장 급성장



식품기업들이 스마트팜에 투자하는 이유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가 지분 투자를 한 스마트팜 기업 퍼밋이 천안 스마트농업지원센터에 설치한 엽채류 수경재배 시스템. (사진=하이트진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에 따라 도시의 대형 빌딩이나 중동의 사막 기후에서도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스마트팜 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의하면,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2020년 2억 4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5년 4억 9000만 달러로 2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식품기업들의 스마트팜 운영과 수출, 투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CNB뉴스에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식품기업들은 우리 농산물이나 농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도시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꿀을 생산하는 시스템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부상하는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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