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위한 기념일 겹친 4월
국내외서 친환경 활동 활발
유형별로 정리…한눈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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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녹색 열풍 부는 이유
달력을 펼쳤을 때 놀라는 경우는, 체감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서가 아니다. 작게 인쇄된 기념일이 그날따라 눈에 들어오면 의아하게 된다.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이렇게나 많다고? 그런데 이렇게나 다르다고?
빼곡한 기념일은 각자의 이름만큼 성격도 상이하다. 그래서 확률이 낮다. 유사한 색채의 기념일이 달력 한 장에 함께 있을 가능성. 희박한 확률을 뚫고 유일하게 짝꿍이 성립되는 달이 4월이다. 식목일(5일)과 지구의 날(22일)이 약간의 간격을 두고 자리하고 있다. ‘4월’은 ‘환경보호’와 이음동의어나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많은 기업이 친환경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환경을 위한 ‘겹 기념일’이 성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기리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라는 것. 기업마다 개성 가득한 방법으로 친환경에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모아형’ 삼성전자의 폐제품 수거
판매에 집중하던 회사가 거두는 데 집중하는 격이다.
삼성전자는 역발상으로 친환경 활동을 펼친다.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4주간 임직원의 폐휴대폰을 수거한다. 폐휴대폰은 분리배출이 까다로운 까닭이다. 재활용 가능한 부속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섞여 있다. 그냥 버리면 토양 오염을 일으키는 부품도 있기에 버릴 때 신중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전문 센터에 보내거나 소형 폐가전 전용 수거함의 위치를 알아내 찾아가 넣는 것이 최선이다.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버리는 까다로움을 최소화했다. 중고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회사 ‘민팃’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 5600개 민팃 ATM 기기에서 폐제품을 편리하게 반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번 캠페인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벌이며, 지금까지 6만 4330대를 거둬들였다. 지난해에만 총 1만 2675대가 모이는 등 임직원의 참여율은 매년 높아지는 상황. 올해는 ‘버리는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에 수거량이 한층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심는형’ 세계에 식수하는 LG전자
친환경 활동의 고전은 나무 심기가 아닐까.
LG전자는 세계 곳곳에서 식수를 하고 있다. 몇 년째 꾸준히 심어왔는데 올해는 특히 ‘지구의 날’을 맞아 더욱 그 속도를 더욱 올리고 있다.
LG전자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지난해부터 자카르타 천연자원보호국(BKSDA)과 협업해 3개 도시에 나무를 심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 지역에 나무 1만 9000그루를 식수한 가운데, 이달에는 사마린다 지역에 1만 3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LG전자 이베리아법인은 지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그린(Smart Green) 프로젝트를 통해 마드리드, 말라가, 무르시아, 과달라하라 등 스페인 주요 지역에서 나무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매년 점진적으로 식수량을 늘려 최종적으로 스페인 총 인구 수와 맞먹는 연간 47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것이 목표다.
‘참여형’ 내손으로 가꾼다
지난 20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 KT 강남서부광역본부 임직원 15명은 한강공원에 주로 서식하는 환삼덩굴과 며느리배꼽 등 환경부가 지정한 유해 식물을 집중 제거했다. 삽 같은 도구를 쓰는 것도 모자라 손으로 직접 뽑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는 ‘지구의 날’을 맞아 KT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생태계 교란 야생 식물을 제거하는 ‘한강 지킴이’ 봉사활동을 진행한 모습. 이번 봉사는 ‘지구의 생태적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와 직원간 소통의 시간을 갖는 기업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LG헬로비전은 지난 5일부터 2주간 임직원과 ‘지구사랑 모아모아’ 캠페인을 벌였다. 여러 프로그램 중 특히 인상적인 건 굿윌스토어와 함께 진행한 자원순환 활동. 이 회사 임직원들이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잡화·생활용품·도서 등 중고물품 1000점을 굿윌스토어에 기증하며 신호탄을 쐈다.
해당 물품은 전국 18개 굿윌스토어 매장에서 판매되고, 그 수익금은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와 자립 지원에 사용되는 것으로 쓰임이 완성된다. 그냥 버리지 않아 환경에 무해하고, 필요한 이들의 손에 들어가니 일석이조다.
‘유도형’ 동참 유발로 선순환 확장
환경을 위한 유익한 행동은 함께 할수록 배가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소비자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지구의 날’ 전날인 21일부터 시작한 캠페인을 통해서인데, 이름이 재미있다. ‘다다익선’. 다회용 컵을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지구에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이 담겼다.
총 2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회용 컵 사용 인증 이벤트와 인스타그램 이벤트다.
먼저 전자의 참여방법.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 중인 모습을 찍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된다. 스타벅스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베어리스타와 멸종위기 해양동물이 그려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이모티콘은 스타벅스를 대표하는 캐릭터 베어리스타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해달(바다수달), 회백색을 띄는 몸과 웃는 얼굴이 특징인 쇠돌고래 상괭이를 활용했다. 여기에는 플라스틱 오염으로 위협받는 해양생태계를 알리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 환경을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다회용 컵 사용 인증 당첨자는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증정 받은 이모티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이모티콘을 캡처해서 필수 해시태그 4개(#스타벅스 #환경재단 #스타벅스다다익선 #환경재단다다익선)와 함께 게시물로 업로드 하면 된다. 이후 추첨을 통해 300명에게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쿠폰을, 100명에게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관람권을 제공한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스타벅스 사회공헌팀 김지영 팀장은 “스타벅스는 매년 4월을 지구촌 봉사의 달로 선언하고 전 세계 많은 파트너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동참한다”며 “이번 다다익선 캠페인 이모티콘을 통해 파트너들과 고객들이 환경의 의미를 생각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