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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사회공헌㊳] “건설이 미술과 만나다”…호반그룹의 예술愛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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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05.04 09:22:07

호반미술상 제정해 미술계 지원 본격화
용산에서 첫 시상식 열고 전시회 개최
건설·쥬얼리 사업과 미술 ‘시너지’ 효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호반문화재단의 호반미술상 전시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호반그룹은 호반문화재단을 통해 다양한 메세나(Mecenat·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호반미술상을 제정해 본격적인 작가 지원에 나섰다. CNB뉴스의 연중기획 <이색사회공헌> 서른여덟 번째 이야기다. <편집자주>


 


“30년 이상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국내 중견, 원로 작가를 재조명하고 국제무대로 나아가도록 돕는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호반문화재단 우현희 이사장이 최근 호반미술상 시상식에서 한 말이다. 호반그룹에서 운영하는 호반문화재단은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미술 작업을 지속해온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이 상을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첫 시상식에는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작가들을 격려했다.

수상한 작가들의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 기자는 지난달 25일 이 전시회장을 방문했다.

 

호반미술상 수상자인 강운 작가의 작품 전시 모습. (사진=손정호 기자)

대리석으로 만든 전쟁기념관 전면에 전시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참전 군인을 기리기 위한 거대한 조형물과 참전 국가의 깃발, 인공호수도 보였다. 호반문화재단 관계자는 CNB뉴스에 “큰 규모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서울에서 층고가 높은 공간을 찾다 보니 전쟁기념관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호반문화재단은 첫 번째 수상자로 강운, 홍순명 작가를 선정했다. 전쟁기념관 1층 입구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기획전시실이 나오는데, 두 작가의 미술 인생과 작품을 순서대로 회고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강운 작가는 ‘구름에서 마음으로 가는 여정’을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었다. 그의 전시 공간으로 들어가면, 1966년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일란성 쌍둥이 중 동생으로 태어나 광주예술문화 신인상을 받은 작가의 일대기를 하얀색 벽면에 정리해놓았다.

강 작가는 구름, 마음산책 시리즈를 보여주고 있다. 구름 시리즈는 다양한 시간대의 하늘과 구름의 모습을 캔버스에 물감으로 그린 것으로, 그 앞에서 근심을 잊고 자연 속의 나를 되돌아볼 수 있다. 마음산책 작품들은 9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시작한 것인데, 울퉁불퉁한 나무의 껍질처럼 깊이가 있는 단색화를 바라보며 생명의 근원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호반미술상 수상자인 홍순명 작가의 작품 전시 모습. (사진=손정호 기자)

홍순명 작가는 ‘구석, 환유, 저항’을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을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그림을 그린 그의 인생 스토리가 벽면에 펼쳐졌다. 회화, 판화, 설치 등 작품 스타일이 다양하다.

홍 작가는 사이드스케이프(SIDESCAPE), 메모리스케이프(MEMORISCAPE) 시리즈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는 주변부의 모습으로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뒤흔드는 방식이다. 신문지에서 작은 인물의 사진을 오려내어 수백 개의 동그란 화판에 붙이고 색을 칠한 후, 이를 모아서 하나의 설치 작품을 완성하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의 자동차 경주대회, 르완다의 다이아몬드 광산, 가족의 얼굴로 기억의 순간을 표현하기도 했다.

호반문화재단은 시각예술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통해 두 작가를 선정했다. 두 작가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 국내외 비평가 매칭, 프로모션, 출판 등을 지원하고,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여년간 ‘아트 브릿지’ 역할



호반그룹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메세나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호반문화재단은 열린 플랫폼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비전은 문화예술의 확장적 경험과 혁신적 창작을 지원하는 ‘아트 브릿지’다.

호반문화재단은 시민들이 폭넓은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가와 대중을 연결하고, 예술가에게 창작과 성장의 기회를 연결해준다.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과 시간, 다양성이라는 시선으로 경계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호반문화재단 우현희 이사장(가운데)이 호반미술상 수상자인 강운(왼쪽), 홍순명 작가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호반문화재단)

이를 위해 호반문화재단은 계열사인 서울신문이 입주해 있는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건물에 미술 공간인 ‘아트스페이스 호화’를 운영하고 있다. 아트스페이스 호화는 최근 국내 젊은 미술가들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인 H아트랩 참가 작가들의 전시회를 파트 1, 2에 걸쳐서 진행했다. 아니쉬 카푸어, 마르크 샤갈, 김창열, 이우환 등 국내외 거장의 소장품 전시회도 무료로 열고 있다.

국내 젊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미술 공모전인 ‘H-EAA(Hoban-Emerging Artist Awards)’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을 돕기 위한 문화예술 교육 지원 프로그램인 ‘예술공작소’도 빼놓을 수 없는 메세나 활동이다.

이런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은 그룹 소속사들의 사업 분야와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호반그룹은 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호반건설을 비롯, 쇼핑몰 애비뉴프랑과 쥬얼리 브랜드 쉐레, 삼성금거래소 등도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플럭시티와 함께 추진한 건설 관리 솔류션 ‘쉐어드 세이프티(Shared Safety)’로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사용자 경험(UX) 부문 금상, 서비스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기도 했다.

건설과 쇼핑, 쥬얼리 분야에서 미술은 기본 요소라는 점에서, 호반문화재단을 통한 메세나 활동과 사업분야가 잘 어울려 보인다.

호반문화재단 관계자는 CNB뉴스에 “젊은 미술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을 진행하고 중견 작가들을 재조명해 국제 무대에 진출하는 일을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 지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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