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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서울우유가 쏘아 올린 작은 공…‘밀크플레이션’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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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3.09.23 11:20:59

우윳값 인상 시작…빵·커피·아이스크림까지?
낙농가 생산비 급증→원유 인상→제품 인상
소비자들,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로 눈길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다음 달부터 흰 우유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4.9∼11.7% 인상한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매대에서 서울우유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업계 1위 서울우유가 다음 달부터 원유가 인상에 맞춰 흰 우유 제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약 10%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매일·남양유업 등 타사 역시 가격 조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흰 우유를 사용하는 가공식품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린다.

흰 우유 ‘나100%’ 200㎖ 제품 가격은 기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오르고, 300㎖ 제품 역시 1650원에서 1800원으로 9.1% 인상된다. 1ℓ 제품 가격은 기존 3050원에서 3200원(4.9%)으로, 1.8ℓ 제품은 5550원에서 6200원(11.7%)으로 가격이 뛴다. 가공유와 요거트 ‘비요뜨’ 가격도 인상된다. 가공유 300㎖와 비요뜨 제품 가격은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오른다.

서울우유가 이같이 결정하자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경쟁사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유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는 이유는 오는 10월부터 낙농가로부터 공급받는 원유 가격이 오르기 때문. 원유 기준 가격은 음용유(흰 우유)의 경우 ℓ당 88원 뛴 1084원, 가공유는 ℓ당 87원 인상된 887원이 된다.

원유 가격이 오른 이유는 생산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생산비는 사료비, 농구비, 수도광열비, 자가노동비 등인데 이중 사료비가 생산비의 6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사료 생산 여건이 열악해 젖소의 먹이인 조사료(풀사료)와 농후사료(곡물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인해 수입 사료비가 급등했다. 환율마저 올라 공식적으로 지난해 생산비가 전년에 비해 13.7% 상승했다.

여기에다 팩·설탕 등 원부재료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마저 뛰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고려한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빵류 제품들이 진열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유업계는 지난해 원유 가격이 ℓ당 49원 올랐을 때 유제품 가격을 평균 10% 가까이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서울우유는 나100% 1ℓ 제품 가격을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매일유업은 900㎖ 상품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남양유업은 900㎖ 제품 가격을 2650원에서 2880원으로 올렸다.

그럼에도 유업계의 올 상반기(1~6월) 실적은 부진했다. 서울우유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고, 남양유업은 같은 기간 224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일유업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34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증가했다. 이는 전년 실적이 워낙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 빵·커피·아이스크림 등 흰 우유가 쓰이는 가공식품의 가격마저 뛰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이 발생할 조짐이다.

지난 2022년의 경우 원윳값 상승 여파로 과자류 가격은 10%대,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 올랐다. 커피 프랜차이즈 등에서 판매하는 카페라떼 등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의 가격도 뛸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 가운데는 국산 우유보다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회사원 임모씨(28)는 CNB뉴스에 “이전에는 신선도 문제 등으로 멸균우유를 꺼렸지만 국산 우유에 비해 훨씬 싸기 때문에 앞으로는 찾는 일이 잦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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